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동해안 교통혁명 시작
1조6천억 투입 9년 대역사, 드디어 완공 상습정체 7번국도 숨통, 관광경제 기대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1조 6천억 원이 투입된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8일 오전 10시 정식 개통된다. 총 연장 30.92km의 왕복 4차로로 건설된 이 고속도로는 포항시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를 연결한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번 개통으로 포항과 영덕 간 주행시간은 기존 42분에서 19분으로 23분 단축되고, 운행거리도 37km에서 31km로 줄어든다. 14개 터널과 37개 교량으로 구성된 이 도로에는 영덕분기점과 영일만·북포항·남영덕 나들목이 설치됐으며, 포항과 영덕에 각각 휴게소와 4곳의 졸음쉼터가 마련됐다.
고속도로 개통은 교통체증으로 고통받던 7번 국도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여름 휴가철 상습 정체 구간이었던 동해안 도로의 교통 흐름이 개선될 전망이다. 강구항, 장사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와 포항, 영일만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등 산업 거점이 고속도로망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국도 7호선에서 북포항 나들목까지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했다. 원래 2029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조기 개통하기로 결정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7일 열린 개통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은 동해안권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라며 “포항·영덕 등 해양 관광축을 하나로 연결해 관광권 확장에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해안 고속도로의 마지막 퍼즐인 영덕~삼척, 영일만 횡단구간도 조기에 완성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동안 상습 정체로 특히 여름 휴가철이 너무 힘들었다”며 “이제 시원하게 고속도로가 뚫려서 동해안 시대가 새롭게 열리게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은 최근 상주~영덕 고속도로 개통과 동해선 철도 개통으로 교통 오지에서 교통 중심지로 변모했다”며 “영덕 관광객의 70%가 영남권인 만큼 고속도로 개통으로 청정지역인 영덕을 건강 휴양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덕군청 직원 중 150여명이 포항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웃도시인 포항과 더욱 가까워 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번 고속도로는 국가 간선도로망 남북 10축 중 미연결 구간인 영일만 횡단과 영덕~삼척 구간 연결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경북도는 영덕~삼척 구간이 국가 건설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