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대북제재’ 조치에 반발···“끝까지 적대시, 인내력 갖고 상대”

“미국, 과거 낡은 각본 답습하며 새로운 결과 기대하는 건 우매한 짓”

2025-11-06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우).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북한이 미국 정부의 연이은 대북제재 조치에 대해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문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속내를 다시금 확인한 데 맞게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미 정상 회동이 불발된 직후 잇달아 대북제재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북한산 석탄·철광석 불법 환적(換積)에 관여한 제3국 선박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담화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없이 드러났다”며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조선 단독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로 됐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부상은 “미 행정부는 우리 국가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며 “우리는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 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 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하고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제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 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조선 적대시를 체질화한 현 미 행정부의 제재집념은 치유 불능의 대조선 정책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며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 무기고를 총동원해도 조미(북미) 사이에 고착된 현재의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0’이라는 데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