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 앞둔 게임업계…크래프톤·넷마블만 웃을 듯

신작 부재·부진 속 전반 침체

2025-11-03     임솔 기자
크래프톤의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게임업계가 오는 4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올해는 성공한 신작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기존작과 신작의 흥행 정도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 게임 상장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진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 중에는 크래프톤과 넷마블만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 매출 84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11%가량 증가한 수치로, 이렇다 할 신작은 없었지만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가 에스파·부가티·지드래곤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며 글로벌 이용자 유입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정식 오픈한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를 통해 브랜드 IP 파급력을 오프라인으로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작들의 덕을 톡톡히 본 넷마블의 3분기 매출은 69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25.2% 증가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여전히 유저들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8월 출시한 ‘뱀피르’가 국내 앱마켓 매출 1위를 장기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지난 9월 글로벌 출시 이후 일부 지역에서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시프트업 네오위즈는 3분기에 각각 460억원, 1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60% 증가한 수치다. 양사 모두 특별한 신작은 없었지만 기존 서비스 작들의 안정적인 성과와 기저 효과 등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작을 출시하지 않은 엔씨소프트 펄어비스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부재한 가운데 ‘아이온2’의 제작비용과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펄어비스도 ‘붉은사막’ 출시을 앞두고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기 막바지에 신작을 출시한 카카오게임즈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9월 24일 신작 ‘가디스오더’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비용이 증가했지만 흥행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C’ 등 개발 중인 신작의 출시가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넥슨은 역기저 효과로 실적이 감소할 전망이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FC 온라인’ 등 기존 서비스 작들의 성과는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해 중국에서 폭발적으로 흥행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성과가 올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넥슨은 3분기에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위메이드는 매출 146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각각 32%, 8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신작이 없었던 데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글로벌 출시를 위해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년간 출시된 신작 중 월간 통합 매출 1위를 기록한 모바일 게임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뱀피르 뿐”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스오더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