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엔씨소프트 ‘아이온2’, 기다린 만큼 더 높이

19일 출시 예정 MMORPG 신작 지스타 2025서 PC·모바일 시연

2025-11-10     임솔 기자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엔씨소프트의 올해 첫 신작 ‘아이온2’가 이번 ‘지스타 2025’에 출격해 관람객들을 만난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이다.

기자는 지스타에 앞서 ‘아이온2’의 시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기자는 전작을 해본 적은 없으나 그동안 진행한 개발자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해 호기심이 생겼던 만큼 기대감을 갖고 플레이했다.

아이온2의 세계관은 원작 시점에서 200년이 흐른 후 무너진 아이온 탑과 데바의 몰락을 배경으로 한다. 원작의 상징적 아이덴티티였던 ‘천족과 마족의 영원한 대립’과 ‘8개의 고유 클래스’를 이어받았다. 여기에 ▲비행 및 수영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 ▲파티 매칭 시스템 ▲후판정 전투 ▲수동 조작 등 다양한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기자는 마법사 계열의 클래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8캐의 클래스 중 ‘정령성’을 선택했다. 정령성은 정령을 소환해 다채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클래스다.

아이온2의 커스터마이징 화면. ⓒ엔씨소프트

다음은 커스터마이징 순서였다. 아이온2는 원작 IP 감성을 이어가기 위해 200가지가 넘는 커스터마이징 항목을 도입했다. 특히 체형, 피부, 홍채 등 신체를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다양한 프리셋 중 가장 강한 인상을 선택했다.

이후 곧바로 ‘우루구구 협곡’으로 이동했다. ‘우루구구 협곡’은 아이온2의 대표 인스턴스 던전이 모여 있는 ‘원정’ 콘텐츠 중 하나로, 총 4명의 이용자가 함께 도전하는 인스턴스 던전이지만 이번 지스타 빌드에서는 1인으로 플레이 할 수 있게 준비된다. 어느 정도 성장이 돼있는 캐릭터로 플레이하는 만큼 던전 입장 후 기본적인 조작법만 익히고 전투를 시작했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유저가 선택한 이동 경로에 따라 서로 다른 중간 보스 NPC를 만나게 된다. ‘심판자 우라훔’은 바닥에 장판을 생성해 광역 피해를 주며, 지속적인 도트 데미지 공격을 가한다. 또 다른 중간 보스인 ‘수호대장 라우르’는 이용자를 끌어당겨 시한폭탄을 부여하는 공격을 구사한다.

'수호대장 라우르'와 전투를 펼치는 모습. ⓒ엔씨소프트

눈길을 끈 것은 원작과 달리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후판정 시스템은 스킬이 발동되는 즉시 데미지가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공격이 적중하는 순간에 맞춰 판정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유저의 컨트롤 수준에 따라 체급차를 극복할 수 있어 ‘손맛’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사실상 필수 요소다.

아이온2는 대부분의 스킬을 이동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전투의 매끄러움을 살렸고, 자동 전투 지원을 배제해 수동 조작의 손맛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정밀한 에임(Aim, 조준)과 포지셔닝, 캔슬 및 연계 기술의 타이밍이 전투에서 승부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시연 때는 스킬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고 키 설정이 익숙하지 않아 초반 전투에서는 애를 먹었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나한테 맞는 키 설정과 스킬 연계 설정을 통해 더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루구구 협곡에서 '바람길'을 활용하는 모습. ⓒ엔씨소프트

그렇게 중간 보스를 처치하고 두 번째 구역으로 이동하니 언뜻 막다른 길로 보이는 곳에 ‘우루구구 바람술사’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공격으로 처치하니 ‘바람길’이 생성됐고, 이곳에서 점프를 하니 빠르게 최종 보스가 있는 구역으로 올라갔다.

마지막 세 번째 구역은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로 향하는 길목을 정예 몬스터 ‘우루구구 혈투사’가 지키고 있었다. 다만 ‘우루구구 혈투사’가 로밍(순찰) 중일 때를 노려 전투를 하지 않고 보스방으로 갔다.

‘신성한 아울도르’를 처치하기 위해 뛰어내렸는데 갑자기 체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빠져나왔는데 아마 그냥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활강을 통해 먼 곳으로 떨어져야 하는 것 같았다.

‘신성한 아울도르’는 최종 보스에 걸맞은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유하고 있다. 회오리를 일으켜 이용자를 공중에 띄운 뒤(에어본) 지면으로 내리치는 공격과 사방에서 회오리가 몰려든 후 지면을 강타하는 강력한 기술 등으로 높은 난이도의 전투를 선보였다.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에게 에어본 패턴으로 인한 피해를 입는 모습. ⓒ엔씨소프트

기자도 두어 번 정도 공중으로 잡혀서 올라간 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중간 보스를 상대할 때보다 더 빠른 회피, 더 많은 스킬을 사용해야 했고, 더 많은 피해를 입은 끝에 보스를 처치할 수 있었다. 보스를 처치하니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었으나 이 보상들이 어느 수준인지는 아직 확인할 길이 없었다.

보스 처치 후에도 시연 시간이 남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맵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벽을 등반할 수는 없었지만 캐릭터 무릎 정도 높이 장애물의 경우 딛고 올라가는 모션이 따로 있었다. 또 맵의 모든 공간을 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꽤 많은 공간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바람길’을 통해 높이 올라간 후 활강으로 내려오면서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곳들을 돌아다녔다. 또 던전 밖의 물에 가서 수영도 해봤는데 어느 정도 벗어나니 갑자기 사망했다. 물에 오래 있어서 익사한 건지, 맵을 많이 벗어나서 낙사한 건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렇게 둘러본 배경 등 그래픽은 최근 MMORPG 중 가장 뛰어났다. 이번 지스타에서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PC는 물론 모바일 시연도 준비 중이어서 그때 모바일 기기에서의 그래픽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해 김남준 아이온2 개발 PD는 “정식 출시 후 그래픽 수준을 높이면 높였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모바일의 경우 PC 그래픽을 그대로 담기 어려운 것은 맞지만 그래도 웬만한 타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아이온2는 지스타 마지막 날인 11월 16일부터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및 생성을 진행한다. 정식 출시는 11월 19일이며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