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협력과 연대만이 해답”

“공동 번영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 우리는 함께할 수 있어”

2025-10-31     김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열린 31일 회원국 정상들에게 “협력과 연대만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확실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유무역질서가 거센 변화를 맞이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무역 및 투자 활성화에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APEC이 걸어온 여정에 지금의 위기를 헤쳐 갈 답이 있다. APEC이 눈부신 성취를 이루며 ‘다자주의적 협력’의 모범을 바로 세웠던 순간마다 대한민국은 그 여정을 주도하며 함께 해왔다”며 “각자의 국익이 걸린 길이기 때문에 언제나 우리가 같은 입장일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힘을 합쳐 공동번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궁극의 목표 앞에서 우리는 함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장소인 화백컨벤션센터의 ‘화백’이 신라시대에 국가에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이뤄졌던 화백회의에서 따왔음을 밝히며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와 상생의 길을 찾는 게 신라의 화백정신”이라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혁신·번영이라는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5년 전 우리가 함께 채택한 APEC의 미래 청사진, 푸트라자바야 비전 2040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라며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을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의장국 자격으로 각국 정상 대표들을 일일이 직접 영접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호주·브루나이·캐나다·칠레·중국·홍콩·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멕시코·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페루·필리핀·러시아·싱가포르·대만·태국·미국·베트남 등 21개국 정상들과 칼리드 아부다비 UAE 왕세자,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