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APEC서 ‘공급망 협력’ 비전 제시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30일 오전 APEC CEO Summit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공급망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회장은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포스코그룹의 50년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장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CEO Summit 개막식에서 언급한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을 인용하며, 포스코그룹과 호주 간 협력 사례를 통해 APEC 정상회의의 핵심 과제 구현 방안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의 호주와의 공급망 협력은 1971년 철광석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으며, 호주는 포스코그룹 원료의 70%를 공급하는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호주와 세 가지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첫째, 철강 산업의 저탄소 전환 분야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CO2 배출을 줄이는 HyREX 공정을 준비 중이며, 호주의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 수소를 활용한 탄소 저감 철강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둘째, 이차전지 원료 분야의 공급망 확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희토류 등 미래 산업 핵심 자원 분야에서 호주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호주 광산에서 채굴된 스포듀민을 공급받아 2024년부터 한국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셋째, 청정 에너지 생태계 조성 분야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2년 호주 Hancock Energy사와 함께 천연가스 개발 회사인 Senex Energy를 공동 인수했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E&C는 호주의 수소 생산 혁신 기업과의 협력도 검토 중이다.

장 회장은 양자간 협력이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 다양한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0년 Hancock Prospecting, 일본 마루베니 그룹, 중국철강공사와 함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마루베니 그룹과 공동으로 탄소 저감 철강 원료 HBI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비즈니스 영역을 넘어 안전과 재난 대응 분야까지 협력을 확장하고 있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재난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 한국에서 재난 상황 모의 훈련, 대피 시설 개선, 소방 장비 지원 등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장 회장은 “지속 가능한 내일은 선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실천을 통해 완성된다"며 "포스코그룹은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며 “함께 협력해 지속 가능한 내일을 만들어 갑시다”라는 메시지로 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