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미·중 정상회담, 6년4개월 만에 ‘트럼프-시진핑’ 재회

美 트럼프 “희토류 문제 정리됐어···내년 4월 중국에 갈 것”

2025-10-30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회담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지난 2019년 6월 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은 시작된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종료됐고, 이후 별도 기자회견 없이 끝을 맺었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에 탑승해 귀국길에 올랐고,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경주로 향했다.

이날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시 주석을 맞이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굉장한 협상가”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시진핑 주석도 손을 내민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맞잡으며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며, 우리가 오랫동안 환상적인 관계를 가질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에 합의했고 지금 더 많은 것들을 합의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모두 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것이다. 세계 경제대국이 가끔 분쟁과 갈등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여러 도전적 과제에 직면했으나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중미는 친구가 돼야 하며 중국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비전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파트너이자 친구여야 한다. 주요 강대국으로서 양국은 해야 할 책임이 많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 직후 회담은 비공개로 전환됐고 약 100분간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미중 회담의 주요 쟁점에 대해 희토류 수출 통제, 고율 관세, 미국산 대두 수입, 펜타닐 통제,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 핵 군축 문제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토류 문제가 정리됐다”며 “1년간의 거래지만 매년 재협상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초 20%로 유지돼왔던 중국에 대한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고, 평균 관세율도 57%에서 47%로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년 4월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그 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밖에도 “미중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함께 하기로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