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공수처의 수사방해 정황 확인…오동운, 금주 조사 예정”
오동운·이재승에 직무유기, 김선규·송창진에 직권남용 혐의 적용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채 상병 사건 은폐 및 수사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동운 공수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국회가 송창진 전 부장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이첩 받아 수사했고 이 과정에서 공수처의 순직해병 관련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가 실재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오 처장에 대해 “이번 주에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 특검보는 “2024년 상반기 공수처장과 차장 직무를 대행한 김선규 전 수사1부장검사와 송 전 부장검사를 각각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며 오 처장과 이재승 공수처 차장에게는 각각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오 처장과 이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송 전 부장검사 사건 수사를 고의로 지연하고 은폐했다고 보고 있는 순직해병특검팀에선 이날 오전부터 박 전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이 차장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해병특검팀은 이날 해병대원 순직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에 대해서도 구속 후 첫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에 대한 조사가 몇 차례 더 있을 것”이라며 “영장실질심사에서 당사자가 주장한 내용, 재판부에서 질문한 내용에 대한 보강조사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기억났다며 제출한 휴대전화와 관련해 포렌식 선별작업을 이번주 진행할 예정”이라며 “용량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 만약 임 전 사단장이 구속 상태에서 일일이 선별 절차에 참여한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 특검보는 “수사외압 의혹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사실관계와 관련한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공소사실을 작성하고 증거관계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일괄해 처리하는 게 수사팀에서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 수사외압 의혹 사건 기소 시점은 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