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임원인사…성과주의·외부 전문가 영입·젊은리더 발탁

성과 뚜렷 인사 승진, 신규 임원 중 40대가 43.75% 특징

2025-09-26     강민 기자
신세계가 8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고 두 명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외부 전문가 영입과 젊은 리더 발탁이 동시에 이뤄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했다. 문성욱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좌), 박주형 신세계 대표, 제임스 장 지마켓 대표(우) ⓒ신세계그룹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신세계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26일 단행하며 조직 재편과 세대교체를 본격화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8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고 두 명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외부 전문가 영입과 젊은 리더 발탁이 동시에 이뤄졌다.

신세계는 “경영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인사 시점을 한 달가량 앞당겼다”며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급 인사는 백화점·온라인·패션·식품·호텔·건설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성과 기반의 재배치를 진행했다. 내부에서 성과를 낸 인물을 승진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경험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해 리더십 구성을 재정비한 것이 특징이다.

임원단의 세대 변화도 뚜렷하다. 올해 신규 임원 32명 중 40대가 14명으로 집계되며 전체 임원 내 40대 비중은 16%까지 확대됐다. 온라인·플랫폼, 글로벌 이커머스, 공급망 관리 등 핵심 영역에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을 전진 배치해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신성장 부문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방향이 드러난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임한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등 신규 매장 혁신을 주도해왔다. 이번 승진은 백화점 사업의 고급화와 체험형 매장 강화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이기도 한 문 사장은 그룹 내 온라인·플랫폼 부문 전략을 총괄하며 데이터 기반 신사업과 라이브커머스 강화에 주력해 왔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시그나이트와 라이브쇼핑 간 디지털·데이터 시너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지마켓 대표엔 알리바바그룹 한국과 알리익스프레스 한국을 이끌었던 제임스 장(James Chang)이 외부에서 영입돼 선임됐다. 글로벌 셀러 육성과 AI 기술 적용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 대표이사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최 본부장은 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운영에 정통한 전문가로, SSG닷컴의 공급망(SCM) 효율화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김대표는 럭셔리 브랜드 MD와 글로벌 패션 네트워크 확장을 이끌게 됐다. 화장품 사업에서는 서민성(1980년생)과 이승민(1985년생)이 각각 코스메틱1·2부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승민 대표는 그룹 역사상 첫 여성 CEO다. 이 대표는 젊은 리더 중심의 세대교체를 상징한다는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임형섭 신세계푸드 B2B사업담당은 대표로 선임됐다. 임 대표는 B2B 중심 사업 구조 혁신을 맡는다. 최훈학 SSG닷컴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대표로 내정됐다.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출신인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 대표이사로 옮겨 면세사업 돌파구를 마련한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는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