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새 격전장, 모바일 주문 ‘퀵커머스’

대형마트·편의점·SSM, 배달앱과 협업·자체 시스템 구축에 속도

2025-08-30     강민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배달앱과 협업하거나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며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모바일 주문을 통해 신선식품과 즉석식품을 당일, 나아가 1시간 이내에도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가 오프라인 유통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배달앱과 협업은 물론, 자체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바로 장보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31억9000만달러(약 4조4369억 원)에서 2030년 43억달러(약 5조9808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오픈서베이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리포트 2025를 봐도, 퀵커머스 이용경험은 2023년 21.9%에서 올해 27%로 5.1%포인트 올랐다. 퀵커머스 구매 이유로는 갑자기 필요해진 식품·식료품이 있을 때(70.1%, 중복응답)가 가장 많이 꼽혔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변화를 적극 시도 중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4월 6곳으로 시작한 배민 퀵커머스 적용 매장을 올해 41곳으로 늘린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다음달부터 ‘바로퀵’을 도입, 전국 19개 이마트 매장에서 신선식품·PB상품·즉석조리식품 등 6000여 종을 2만 원 이상 주문 시 배송비 3000원을 받고 1시간 내에 제공한다. 이마트는 작년 11월 배달의민족과 협업을 시작했다. 배달의민족(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입점했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현재 입점 점포는 55곳까지 늘었다.

롯데마트는 자체 배송 역량으로 구독형 배송 서비스 ‘제타패스’를 도입했다. 구독료 월 2900원으로 1만5000원 이상 구매시, 한 달 내내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으로 하루 최대 4회 운영한다.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퀵커머스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작년 6월 배민과 제휴를 시작했고 지난 6월엔 네이버 ‘지금 배달’에 입점해 약 1000개 점포에서 1.5km 반경 내 1시간 배송을 시작했다. GS리테일의 GS25와 GS더프레시는 쿠팡이츠 새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했다. 서울 지역 1200여 개 GS25와 100여 개 GS더프레시 점포에서 쿠팡이츠 쇼핑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U는 배민·요기요 등 10여 개 플랫폼과 제휴해 즉시배송 채널을 넓혔으며 지난 5월엔 네이버 지금배달에 입점했다. CU 배달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기준 지난 2022년 64%, 2023년 98.6%, 2024년 142.8% 증가하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배달앱 요기요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194개 매장을 연계해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신선식품·델리·간편식 등 장보기 품목을 중심으로 빠른 배송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락인 효과가 크다”며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배달 플랫폼과 협업으로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