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니] 넥슨 ‘마비노기 모바일’의 연주자들이 신난 이유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마비노기’ 시리즈에서 ‘연주’ 콘텐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넥슨과 데브캣이 정의하고 있는 ‘마비노기’의 뜻은 ‘음유시인을 통해 전해지는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다. 지난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의 로그인 화면도 캐릭터들이 모닥불에 둘러앉아 연주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다.

몬스터나 다른 유저보다 강해지는 것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일반적인 목표다. 이에 반해 마비노기 시리즈에서는 다양한 방향의 성장이 있고, 그중 연주 콘텐츠가 한 축을 차지한다. 유튜브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작곡 또는 편곡한 악보와 연주 영상을 올리는 유저가 많고 또 이들의 악보를 채보하기 위해 해당 유저를 팔로우하는 경우도 많다.

기자는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연주를 열심히 즐긴 유저 중 하나다. 즐겨 보는 연구 유튜버도 있고,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모은 악보는 100개가 넘는다. 악보가 훨씬 많은 유저들도 많지만 적다고도 볼 수 없는 숫자다.

또 더 멋진 악기를 구매하기 위해 ‘생활력’이라는 능력치도 꾸준히 올렸다. 그러다 보니 생활력만 따지면 기자가 속해있는 길드에서는 이미 기자가 가장 높고, 플레이하고 있는 서버에서도 120위에 랭크되고 있다.

어제까지의 마비노기 모바일에는 류트, 만돌린, 플루트, 샬루모, 실로폰, 바이올린 등 6종의 악기가 있었고 이것들만으로도 합주가 가능했다. 하지만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느낌을 내기에는 다소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특히 원작인 PC 마비노기에는 위 악기들을 포함해 첼로, 드럼, 피아노, 핸드벨 등 20종이 넘는 악기가 있어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고, 게임 내에서 콘서트를 개최하는 유저들도 많았다. 이에 마비노기 모바일 유저들은 신규 악기가 빠른 시일 안에 추가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17일) 마비노기 모바일은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악기 ‘피아노’를 추가했다. 기자를 포함해 연주에 갈급함을 느끼고 있던 유저들은 다른 신규 콘텐츠와 이벤트들을 제쳐두고 피아노를 판매하는 NPC에게 달려갔다. 가장 높은 등급의 피아노는 높은 생활력과 가격을 자랑했지만 이미 조건을 충족하고 있던 기자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피아노를 구매하고 마을을 둘러보니 피아노를 연주하는 유저들이 여럿 보였다. 기존 악기들은 캐릭터가 양손으로 들고 연주하는 형태여서 크기가 작았는데 피아노는 설치형 악기다 보니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피아노의 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웠고, 시간이 나는 대로 보유한 모든 악보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놀았다. 다양한 배경에서 피아노를 설치하니 색다른 느낌도 들었다. 악보를 올려주는 소위 ‘악보쟁이’들도 피아노가 추가되자마자 피아노에 어울리는 악보를 속속 공유하고 있었다.

모든 서버의 유저들이 모일 수 있는 ‘스텔라돔’에 가니 이미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이 각자의 곡을 연주하고 있었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하이라이트 ‘피아노 배틀’을 연출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이밖에도 피아노가 추가된 합주곡은 더욱 풍성한 분위기를 냈다.

마비노기 모바일에 피아노가 추가된 첫날인데 이 정도인 걸 보면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연주곡이 나올지 기대가 크다. 또 새로운 악기들이 추가되면 얼마나 더 즐거운 연주 생활을 즐길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이번 업데이트로 피아노 추가 외에 여름 시즌 특별 이벤트를 실시한다. 여름 시즌 동안 게임 내에서 바캉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콜헨 해변가’ 지역이 파라솔과 모래 이불, 모래성 등 해수욕장 콘셉트로 변경되며, 이를 무대로한 퀘스트 기반의 이벤트를 통해 게임 콘텐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고 풍성한 보상도 얻을 수 있다.

이진훈 마비노기 모바일 디렉터는 “해수욕장 콘셉트의 특별한 공간과 퀘스트 중심 콘텐츠로 ‘마비노기 모바일’의 감성을 한층 더 강조하고자 했다”며 “무더운 여름을 게임 속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