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구동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 설치…이동약자 숙원 해소

서울시 ‘고지대 편의시설 설치사업’ 선정…2027년 준공 목표

2025-06-12     박상민 기자
청구동마을마당 계단 모습. 사진 / 중구청

[시사포커스 / 박상민 기자] 서울 중구 청구동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급경사 계단으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던 보행약자와 학생들의 숙원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서울시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설치사업’ 공모에서 청구동마을마당이 최종 선정돼, 내년 서울시로부터 4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6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엘리베이터 설치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청구동마을마당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길은 길이 125m, 고저차 40m의 가파른 계단으로, 인근 약수하이츠 아파트 주민과 동산초·대경생활과학고 학생들의 주요 통행로였다. 하지만 경사가 심해 이용에 큰 불편을 겪어왔고, 주민들은 엘리베이터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서울시와의 현장 점검, 주민 동의서 취합 등 발 빠르게 대응했고, 지난달 29일 우선 설치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허귀순(75) 주민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계단이 미끄러워 이용을 꺼렸는데, 엘리베이터가 생기면 매일 산책을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중구는 앞서 대현산배수지공원에 모노레일을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공공시설 셔틀버스 통합 운영도 추진 중이다.

김 구청장은 “청구동 엘리베이터 설치로 숲세권 접근성이 개선되고, 학생들의 통학 환경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의 일상을 든든히 챙기며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