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한국, 공정한 선거 진행됐지만 중국 간섭은 반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우리는 한미일 3자 협력 계속 심화할 것”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미국 백악관이 3일(미국 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한국의 6·3 대선 결과와 관련해 “한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됐지만 미국은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뉴시스 질의에 “한미동맹은 철통 같이 남아있다”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공식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백악관의) 반응이 있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으나 연단 위에 있는 서류를 뒤지다가 “가지고 있지 않지만 구해다 주겠다”고 말한 뒤 다른 질의를 받았다. 40여 분 동안의 브리핑 내내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백악관의 반응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또 이후 진행된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반응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한국에서) 선거가 있었고 우리는 당선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그 결과가 나오면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만 답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시간 4일 오전 6시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공식 확정한 뒤에야 입장이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며 “미국과 한국은 우리의 상호방위조약, 공유 가치, 깊은 경제 관계에 기반을 둔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또 오늘의 전략적 환경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역내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회복력을 향상하며, 우리가 공유하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심화할 것”이라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에 방점을 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 시간 4일 오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첫 통화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