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대형 산불 피해 ‘이재민 지원’ 총력
330가구 507명 산불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설치 착수 컨테이너 내 냉난방·주방·가전 등 생활편의 시설 완비 군민 80% 이상에게 ‘긴급생활지원금’ 지급 완료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의성군이 지난 3월 22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30가구, 507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군은 안평면에 첫 임시주거시설을 설치하며 주거 안정 대책을 본격화했다.
17일 의성군에 따르면 현재 이재민들은 공공시설 9곳(70명), 숙박시설 4곳(23명), 경로당(85명), 친척집 등(329명)에 분산 거주 중이다. 장기화될 수 있는 복구 상황을 고려해 안정적인 거주공간 확보가 시급한 상황으로 판단한 의성군은 안평면에 모듈러 주택 6동 규모의 임시주거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있다.
설치 중인 임시주거시설은 동당 약 27㎡ 규모로, 냉난방시설과 주방, 화장실, 가스레인지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여기에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생활가전도 함께 제공돼 이재민들이 최소한의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의성군은 4월 말까지 모든 임시주거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긴급생활지원금 지급도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성군은 지원금 신청을 시작한 지 7일 만에 전 군민의 80% 이상에게 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17일 기준으로 3만 9389명에게 지급을 완료해 전체 군민의 81.2%가 지원을 받았으며, 다음 주 내 95% 이상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경북도의 계획서를 접수한 직후 자체 지급 계획을 수립하고 재난기본소득위원회 심의·의결을 신속히 완료했다. 주민 편의를 위해 담당 직원이 마을 경로당을 직접 방문해 신청을 받는 등 현장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접수 후 2~3일 이내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신속한 행정으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미정)는 지난 16일 성금 360만원과 함께 쌀(10kg) 10포, 여성의류 23점을 기탁했다.
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참여업체들도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5천만원을 기탁했다. 세한에너지㈜, ㈜혁신이앤시, ㈜대진에스앤지에너지, ㈜성우이앤씨 4개 기업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성금은 이재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세한에너지는 산불 발생 직후 대피시설에 필요한 매트리스 등 35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신속히 전달하기도 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재민들께 임시로라도 안정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의성군은 이재민들을 위한 긴급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심리 상담 등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민관이 협력해 조속한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긴급생활지원금은 오는 30일까지 주민등록 주소지의 읍면사무소에서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