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부실공사에 이어 ‘접근성 문제’ 직면

좁은 진입로에 대형버스도 못 들어가는 ‘딜레마’ ‘전국 최고’ 파크골프장, 준공 앞두고 문제점 투성이 39억 투입한 파크골프장 안전사고 우려 제기

2025-02-24     김진성 기자
성주군이 39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낙동강변 파크골프장으로 대형버스가 진입할 수 없어 사전 계획부터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카카오맵 캡쳐

[대구경북본부 / 김진성 기자] 경북 성주군이 39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낙동강변 파크골프장이 부실공사와 접근성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군 당국은 이 시설을 ‘전국 최고’의 파크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으나, 준공을 앞둔 현 시점에서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24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군 행정사무감사와 최근 군정 업무보고에서 이미 지적된 바와 같이, 파크골프장 부지의 지반 정비 과정에서 예산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소 30cm 이상의 모래층을 형성해야 하나, 기존 토양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공사 관계자는 “시방서에 명시된 그린 시공에 관한 상세 내용이 누락된 점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로 인해 돌과 굵은 자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잔디가 식재되어, 경기 중 안전사고 위험과 클럽 손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현장 방문 결과, 잔디 밑에 굵은 자갈과 돌이 다수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공사 담당자는 준공 전 최대한 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교통 인프라 미흡 문제 또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둔치에 위치한 골프장으로의 접근로는 농로와 제방에 한정되어 있어, 대형 차량, 특히 관광버스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한 파크골프 회원은 “대부분 관광버스를 이용해 방문하지만, 협소한 도로 때문에 버스 진입이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성주읍에서 유일하게 골프장으로 연결되는 다리 밑 도로(굴다리) 역시 좁고, 급경사로 등으로 인해 대형 차량 운행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시공 기준 마련과 동시에 대형 차량이 원활히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며 성주군과 관계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선남과 왜관을 잇는 도로에서 골프장까지의 연결 도로 계획은 있으나, 당분간은 현실적으로 농로를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부실공사 지적에 대해 준공에 문제가 없도록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돌과 자갈 제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낙동강변 파크골프장은 지역 관광 및 체육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부실공사와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성주군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