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예산 부풀리기’ 의혹

39억 투입에도 부실공사 지적…‘예산 부족’ 타령 달성군 5억으로 같은 규모 완공…‘협회 공인’ 까지 획득 군의회의 ‘부지 조성 방식과 시공상의 문제점 경고’ 무시

2025-02-20     김진성 기자
3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이 다수 발견되면서 성주군의 행정력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성주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전경.사진/김진성 기자

[대구경북 본부/김진성 기자] 경북 성주군이 추진 중인 ‘낙동강변 성주 파크골프장’ 사업이 부실공사(본지 2025년 2월 14일 기사 ‘낙동강변 성주 파크골프장 부실공사’ )지적에 이어 예산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다.

20일 취재를 종합하면 성주군은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건설에 39억 원을 투입했으나, 인근 달성군의 동일 규모 시설은 불과 5억 원으로 완공됐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공인을 받은 달성군 ‘달성위천 파크골프’과의 극명한 예산 차이는 성주군의 예산 집행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부실공사 주장에 성주군 관계자는 “추가 예산 6억 원이 확보되지 않아 기존 현장의 토양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초 토양 치환 작업을 전문성 없이 진행한 것 자체가 문제”라며 성주군의 안일한 행정 처리를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6월 성주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당시 김경호 의원이 부지 조성 방식과 시공상의 문제점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주군은 이를 개선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성주군 체육시설사업소는 ‘공사 인부들이 육안으로 돌을 줍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골프장내 현장은 돌들이 넓은 구간에 펼쳐져 있으며 군데군데 잔디가 죽어 있는 곳도 있다.사진/김진성 기자

성주군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잔디가 제대로 활착되지 않은 곳이 많고, 곳곳에 굵은 자갈과 돌이 남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기존 구장은 매년 모래 배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배토 모래에서도 자갈이 섞여 나와 동호회원 스스로 돌을 줍고 있다”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부족이 아니라 과도한 예산에도 불구하고 부실공사로 이어진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골프장 조성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반의 안정성과 균일한 토양층 확보인데,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성주군 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현재 ‘공사 인부들이 육안으로 돌을 줍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면서도 “폭우가 내릴 경우 땅속에 묻힌 돌이 다시 드러날 것”이라며 현 방식의 한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