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주군, ‘낙동강변 성주 파크골프장’ 부실 공사 논란
39억 투입 파크골프장, ‘자갈밭에 잔디 식재 ’충격 예산 부족에 인력으로만 돌 줍기 진행 중 안전사고 우려에도 2월 말 준공 강행 우려
[대구경북본부 / 김진성 기자] 경북 성주군이 추진 중인 ‘낙동강변 성주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이 2월 말 준공을 앞두고 부실 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성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문제점들이 개선되지 않은 채 준공이 강행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취재를 종합하면 성주군의회 제288회 임시회 군정 업무보고에서 김종식 군의원은 공사 현장의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제보에 의하면 굵은 자갈과 돌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에서 잔디가 식재되고 있다”라고 부실 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이용자들의 안전과 장비 손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원래 강변 모래 채취장이었다.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해서는 최소 30cm 이상의 모래층이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해 공사가 축소됐다. 성주군에 추가 예산 6억 원을 요청했으나 승인되지 않아, 기존 현장의 토양을 이용한 치환작업이 진행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돌 제거 작업이 기계적 방식이 아닌 ‘공사 인부들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돌을 줍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폭우가 내릴 경우 땅속에 있던 자갈과 돌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6월 성주군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지적됐으나,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당시 김경호 군의원은 “공사 부실과 관리 부실이 만들어낸 최악의 사업이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은 “골프장 개장 후 장비 손상 및 사고 발생에 따른 배상 문제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현재의 상황으로는 당초 목표였던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최고의 파크골프장’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주군 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는 “골프장 지반공사 시방서에 그린 공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빠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부실 공사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준공에 앞서 최대한 돌과 자갈을 제거해 골프장 준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주군은 이 사업에 총 3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9만 1000㎡ 규모의 36홀 파크골프장과 부대시설을 조성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