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민주당 보는 국민 시선 엄격…친명만으로 신뢰 못 얻어”

“이재명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 없어…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 기대한다”

2025-01-24     김민규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정권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24일 “친명의 색깔만으로는 과반수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조건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에게 남은 당연한 숙제이고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캠프에 (제가) 합류했을 때 후보로부터 딱 한 가지 주문을 받았다. 대선 캠프인 본부의 절반 이상을 이른바 친문이 아닌 새로운 인사로 구성해 달라는 것”이라며 “2012년 실패에 대한 평가와 성찰이었다.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의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 단죄는 사법 절차에 맡겨 두고 민주당은 갈가리 찢긴 나라를 치유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여당 같은 야당이 되어야 한다. 민생지원과 경제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담대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전략 또한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외교와 통상에 대한 민주당표 비전도 만들어야 한다.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며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신뢰 받고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야말로 탄핵의 완성이 될 것이다. 용광로 같은 민주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는데,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30일 평산마을에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뵙는 일정이 추가됐다”고 밝혔는데,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방문 이후 4개월여 만이자 12·3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당초 지난 1일 신년 인사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었지만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해 연기된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실시해 24일 공개한 1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전주보다 4%P 오른 40%, 국민의힘은 1%P 하락한 38%로 양당 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