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노바렉스, ‘노바렉스가 만든’ 믿음 구축 잰걸음
미디어데이 열고 제조력 알리기 총력, 변별력 키워 소비자 선택권 강화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아는 사람만 아는 건기식 산업 강자 노바렉스가 세상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고객사 제품 신뢰도 제고와 변별력이 크지 않은 건기식의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지난 25일과 26일 노바렉스는 미디어데이를 양일간 개최하고 오송공장을 개방했다.
이날 권수혜 부사장(전략기획총괄)은 “작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은 급상승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고 이젠 내실을 다져가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라며 “국내시장에선 일반 소비자들도 노바렉스가 만든 건기식이라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해외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 론칭 노바렉스 브랜드는 수익 모델이 아니다. 고객사인 국내 브랜드와 경쟁을 피하면서 제품 제조 전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솔루션 제시를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미디어데이 개최 소식이 전해지고 난 후에 노바렉스가 굳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수고를 하는지 의문이었다. 이에 대해 노바렉스는 건기식 제조사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갖지 못하면 소비자는 물론 고객사에게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시작하게 됐다고.
건기식 시장은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사태, 건기식협회장 관계자들이 연구기관과 광고심의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국감에서 밝혀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건기식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에 따라 건기식 시장은 신뢰가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실제 이 영향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던 건기식 시장은 지난 2017년 시장 규모는 2조70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5% 성장에 그쳤다. 작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22억 원 수준으로 지난 2017년 대비 작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129.36% 성장했다. 하지만 작년 건기식 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교하면 0.9%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성장세는 크게 꺾였다. 성장률만 따진다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시기에 급격하게 성장세를 경험 후 기저효과와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인한 소비 시장 하락에 따라 성장이 둔화 된 것으로 보인다.
권 부사장은 “지난 2021년 노바렉스에 합류했고 직원들 모두 인터뷰를 했는데 회사가 외형이 커졌지만 내부 인프라나 시스템이 따라오지 못하고 미래 방향성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며 “노바렉스는 건기식 호황기에 같이 성장했고 시장의 흐름에 따라 둔화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생각했다”라면서 “노바렉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내부 역량을 강화해 저성장기인 이 시점에 새로운 동력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권 부사장은 건기식 시장은 특정한 시기를 지나면 결국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측해 내부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채비를 해나갔다.
권 부사장은 전략기획총괄을 꾸려 해외영업과 브랜드전략팀, 전략마케팅팀, DT전략실 등 4개 부서로 구성했다. 이 조직의 특징은 영업부의 해외영업 파트를 귀속시켰고 마케팅 조직을 세분화 한 점이다. 또 IT와 데이터 관리에 힘을 실었다.
해외 영업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 등 박람회에 참가해 노바렉스의 제조 및 기획능력을 널리 알렸다. 박람회 참여는 단순 영업부서만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를 전략마케팅팀에서 분석하고 브랜드전략팀은 노바렉스 정체성을 알리는 방식으로 한 몸이 돼 움직였다고. 결과 작년 11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고 수출액을 2배 넘게 확대했다.
노바렉스는 제조사 신뢰도 확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노바렉스가 만든’이라는 믿음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시장에서 제조사로서 노바렉스의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노바렉스는 개별인정형원료를 개발해 건기식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왔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특별히 각인 됐던 사례는 없다. 이에 15년의 업력이 자랑하는 제조 능력의 우위와 제품 기획력 등을 세상에 알려 고객사 제품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
그동안 건기식업계 내 고질적인 문제는 홍삼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은 비슷한 원료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고 변별력이 없다는 데 있었다. 건기식 브랜드사는 빅모델을 내세워 브랜딩을 해왔다. 건기식 앞에 빅모델 이름을 합쳐 부르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해 온 것. 빅모델 마케팅을 했던 뉴트리원의 경우 정우성 루테인이라는 제품 브랜딩에 성공했지만 원료를 공급하고 제조하는 노바렉스라는 이름이 도드라지진 않았다. 이외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노바렉스는 제조기업으로 유통이나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노바렉스의 제조력을 소비자가 알게 되면 고객사의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새로운 방식의 건기식 변별력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했다.
노바렉스는 제조력 강화를 위해 공장 내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최소로 줄이고 자동화를 이룬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정해진 오차율을 줄이고 제조비용을 줄여 고객사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 노바렉스가 공개한 오송 공장에서는 사람은 마지막 공정에서 확인하는 정도였다. 또 업력을 쌓아가면서 했던 다양한 고민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공장 시스템 내 녹아 있다. 노바렉스는 사람이 들어가면 인건비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자동화 된 시스템을 고객사에 제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반대로 고객사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기계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사람이 투입해 해결하기도 하는 등 유연한 방식으로 운영중이라고.
노바렉스는 건기식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현재까지 노바렉스가 보유한 개별인정형 원료만 42개다. 지금은 고시형 원료가 됐지만 노바렉스가 개별인정형 원료로 내놓은 쏘팔메토, 동의보감에서 힌트를 얻어 회화나무열매추출물 등과 개별인정형 원료로 수면건강 시장을 타기팅한 락티움, 숙취해소 관련 시장을 타기팅 할 수 있는 새싹보리추출물 등을 세상에 내놓았다.
노바렉스는 현시대 트렌드에 맞는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파이프라인을 30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2~3개 정도가 개별인정형 원료가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중 국내 최초로 탈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가 올해 안에 인정받을 가능성도 귀띔했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과거 대형 고객사들의 존재감이 컸지만 이젠 다양한 데이터를 가진 미디어 커머스 기업, 인플루언서, 이커머스 기업 등이 시장 진입을 위해 지속 시도하고 있다”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노바렉스도 이에 맞춰 변화하며 건기식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앞장서면서도 트렌드를 주도하는 포지션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