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채널, 소비자 물가부담 인식 파격 할인 시도

커지는 장바구니 물가 인하 요구…저가 지향 트렌드 등장 에그런‧생수 89% 할인, 홈쇼핑에서 리퍼 제품 판매 등

2023-07-07     강민 기자
지난 3일 세븐일레븐에서 발생한 에그런 ⓒ세븐일레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소비자 물가 부담을 인식한 파격 할인을 시도하는 유통채널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홈쇼핑 채널에서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하거나 편의점 등에서 기간 한정 초특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폭 둔화, 장바구니 물가 인하 요구 커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12로 작년 6월보다 2.7%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 진입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이다. 작년 7월 6.3%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지난 1월 5%대에서 지난 5월까지 3%로 상승률 하락세를 띄다 2%대 상승률까지 하락한 것. 하지만 같은 자료에서 지난 6월 전기·가스·수도요금 등은 작년보다 25.9% 상승했다. 외식가격 상승률은 16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세가 꺾였다고 하지만 공공요금 및 외식가격 상승은 여전해 물가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제분업계와 간담회를 통해 밀가루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 들어 라면, 제빵, 제과 등 식품업계에 공급망 일부 정상화로 인한 원재료가 하락에 따른 가격인하를 압박했고 농심이 가격인하를 한 이래 지속 인하 중이다.

또 소비자가 가격인하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지는 단적인 예는 국민 다소비 상품인 커피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커피브랜드에서도 저가커피 검색 기록양이 눈에 띄게 증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하트렌드

검색 데이터 조사분석 업체 아하 트렌드가 지난 5월 공정위 등록 가맹사업자 중 외식프랜차이즈 4000개의 검색데이터를 조사했더니 메가커피가 검색량 98만 개를 기록했다. 아하 트렌드가 외식프랜차이즈 브랜드 검색조사 이래 처음 1위에 올랐고 작년 5월과 비교해 28% 상승했다. 이외에도 저가 테이크아웃커피 컴포즈커피는 50만 건, 빽다방 47만 건을 기록하며 작년과 비교해 각 24%, 32% 상승했다.

또 아하 트렌드가 커피 프랜차이즈 검색 상위 50개 브랜드를 저가커피와 그 외 커피 브랜드로 나눠 검색량을 살펴보니 저가커피 브랜드는 작년과 비교해 28% 상승했지만 그 외 커피 브랜드는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 데이터에는 공정위 정보공개서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스타벅스코리아는 리스트에 없다.

■ 세븐일레븐, 에그런‧생수 89% 할인 판매‧현대홈쇼핑, 리퍼 제품 판매 등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지난 3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계란 반값 행사를 진행중이다. 행사 기간 동안 15구, 10구짜리 계란을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행사 첫날인 지난 3일엔 일부 세븐일레븐 앞에서는 계란을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이른바 에그런이 발생한 것.

신미숙 세븐일레븐 삼전레이크점 경영주는 “계란을 싸게 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반응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 생활경제 부담을 낮추기 위한 빅 프로모션을 다양하게 준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까지 생수 풀무원워터루틴 500ml를 100 원(88.89% 할인)에 100만 개 한정 판매한다. 아울러 만쿠만구 치킨도 우리카드 결제시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현대홈쇼핑 리버피시제품 첫 판매라방이 진행될 현대리바트 남양주점 내부 모습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은 새로운 콘셉트의 방송을 론칭한다. 리퍼비시(refurbish·단순 변심으로 반품된 상품이나 전시 상품 등을 재포장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 이하 리퍼) 제품판매를 시작한다.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앱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에서 최대 70% 파격 할인가로 판매하는 첫 방송을 7일 시작한다.

첫 방송엔 업계 최초로 리퍼가구를 판매한다. 현대리바트 중고가구 직거래 플랫폼 ‘오구가구’와 협업해 기획했다. 방송은 현장감을 위해 현대리바트 남양주점과 연결해 생중계로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리퍼 제품 판매 특화 채널 육성에 고물가에 합리적 소비 선호 2030세대 등 신규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20, 30대 소비자들 사이 불필요한 지출은 막고 알뜰하게 구매하려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의 수요에 맞춘 신규 고정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라며 “고물가 영향으로 리퍼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가구를 비롯해 가전 등 다양한 고품질의 상품을 엄선해 선보일 예정으로 앞으로도 면밀한 고객 수요 분석에 기반해 다양한 신개념 프로그램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7일 판매할 대표상품은 대표상품은 2단 하부 서랍형 장식장과 4인 소파이고, 이 밖에도 리클라이너, 의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