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향] 유통가, 연말 와인 판매 판 키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 연말이지만 홈파티 트렌드 여전 영향 작년 연말 매출 신장이후 지속 상승세 유지, 올 연말 기대감 대형 유통채널은 고급주류 취급 확대‧편의점 합리적 가격에 와인 제공 등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지정매장서 픽업 서비스도 확대…요기요, 컬리 등

2022-12-14     강민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보틀벙커 와인매장 전경 ⓒ롯데마트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으로 맞이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첫 연말이어서 유통가는 주류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뉴노멀로 자리잡은 홈파티 트렌드는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와인 등 고급 주류 마케팅에 힘을 쏟고있다. 각 유통채널별 와인 담당MD가 유럽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기획한다거나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을 선보인다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연말 와인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작년 연말 유통업계는 연말 와인 및 위스키 등 고급주류 매출이 급상승했고 올해 내내 이 같은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와인이 대중화에 이어 일상화로 변해가고 있다고 유통가는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고현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상황에서 유통가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한 기획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KPR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매스미디어와 SNS, 웹 상의 빅데이터 155만 건을 대상으로 위스키와 와인 관련 연관어를 분석했더니 맥주와 소주 언급량은 줄었지만 와인 언급량은 와인 10%, 위스키 18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가 높아진 것은 대형유통업체가 고급주류 취급이 확대됐고 편의점 채널에서 합리적인 가격 와인품목이 확대되면서 와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인 판매량은 연말연시에 가장 높았는데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 기간 홈파티가 늘어났고 MZ세대의 관심이 고급주류로 향하면서 상승세를 유지하고있다"며 "와인은 대중화는 이미 이뤄졌다고 봐야 되고 고급주류로서 인식보다는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는 일상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 유통채널은 와인 공급선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기획전 등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고급 주류의 프리미엄 라인 매출이 감소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와인 등 주류 라인업의 파이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단독판매될 파이퍼하이직 코리아에디션ⓒ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 연말연시를 맞아 파티 등 모임수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모임 방식은 코로나19 기간 활발해진 홈파티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여겨 와인이나 샴페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하반기 결산 와인앤리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총 150억 원 물량의 와인과 샴페인을 엄선해 선보인다. 이중 샴페인 물량은 역대 최대인 36억 원 규모를 준비했다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단독으로 파이퍼하이직 코리아 에디션 샴페인을 선보인다. 파이퍼하이직은 마릴린 먼로가 좋아했던 샴페인으로 유명하다. 이번 코리아에디션은 한국 전통의상을 모티브로해 샴페인 케이스 패키징이 적용된다.

아울러 유명 소믈리에가 참여해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엄선해 선보이고 프리미엄급 와인도 특가로 준비했다고 한다.

홈파티 등에서 음식과 페어링할 수 있는 다양한 와인은 물론 프리미엄급 풍미를 가진 와인들을 엄선해 특별한 가격에 선보인다.

김승영 와인&리커 팀장은 "엔데믹 후 첫 연말을 맞아 이 시기와 분위기를 즐기려는 고객층들의 수요가 더욱 다양해졌다"며 "특히 이번 하반기 와인앤리커페스티벌에는 샴페인을 최대규모로 준비한 만큼 즐거운 연말연시를 롯데백화점과 함께 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연말 와인 행사를 전국 16개 점포로 늘렸다. 무역센터점에서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크리스마스 와인 페어'를 진행한다. 인기 와인 1000여종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이와 함께 호주 유명 와이너리 '펜폴즈'의 홀리데이 팝업 행사도 진행한다. 프리미엄 화이트 와인 신제품 '빈 51 리슬링'과 홀리데이 에디션 3종 등을 선보인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층에 문을 연 국내 아울렛 최대규모 와인 전문 매장 '와인리스트'는 프랑스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을 비롯해 인기 와인·위스키 등 3000여 병을 한정 수량으로 내보인다.

이마트24는 오픈런 와인 라 크라사드 라인을 100만 병 공급한다. 12월에만 35만병 물량을 푼다. ⓒ이미트24

이마트는 연말 시즌을 앞두고 지난 1일 보르도 생떼밀리옹 지역의 유명 와인인 '샤또 파비'의 동일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에스프리 드 파비 2016' 와인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 와인들은 사전협의와 대량매입을 통해 해외 평균가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한다고.

이마트24는 지난 2020년부터 매년 연말에 품절 대란을 겪었던 라 크라사드와인 100만 병 준비하고 단독 판매한다.

이마트24 측은 이달 35만 병을 9900 원에 판매하는 특가행사를 진행하고 여기에 KB페이 결제시 추가할인으로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라 크라사드 와인은 총 2종으로 까베르네시라와 샤도네이다. 까베르네시라는 까베르네쇼비뇽과 시라가 59%씩 블렌딩 된 레드 와인으로 작년 프라스 동일 등 국제 와인 콩쿨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샤도네이는 프랑스 랑그독 지역 샤도네이 품종을 사용한 화이트와인이다.

손아름 이마트24 와인MD는 "작년 완판 기록을 세운 라 크라사드 와인을 다시 한번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해 소지자 호응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희소성과 다양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함께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와인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이 90점 이상 점수를 준 스페인 고품질 와인을 선별 공수해 업계 단독으로 선보인다. 또 평소 접하기 힘들엇던 스페인 전역 각 지역별 유명 와이너리 대표 와인을 수입한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스페인 지역 와인을 직수입해 단독으로 공급한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측은 스페인은 수 천 년의 오랜 와인 생산 역사를 보유한 대표 와인 강국으로 세계로 놓고 보아도 최대규모 수준에 이르는 넓은 포도밭을 가지고 있어 각기 다른 기후와 토양 조건을 가진 와이너리들의 특색 있는 와인으로 유명하다고. 또 전통 숙성 방식과 현대 양조 방식이 공존할 정도로 와인의 맛과 스타일도 다채롭기에 스페인 와인을 단독으로 공수해 왔다고 설명했다.

양수령 홈플러스 PBGS총괄은 "세계의 여러 와인 강국들 중 스페인 특유의 열정이 담긴 와인에 매력을 느껴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채로운 와인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은 이달 중 와인성지 기획전을 진행중이다. 코리아세븐에 따르면 이번 기획전 준비기간만 1년이 걸렸고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등 세계 각국 유명 와인을 엄선하고 가성비 넘치는 데일리와인과 겨울시즌 와인까지 50종의 차별화 샴페인과 와인을 준비했다고.

세븐일레븐은 샴페인 9종을 국내 최대 수량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주말 2주간 샴페인 판매 매출이 크게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또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한정판 샴페인을 준비하기도 했다.

일부 제품은 세븐일레븐 와인 담당 MD가 직접 와이너리를 방문해 기획하고 소개하는 상품이 많다. 또 올해 세븐일레븐 히트 와인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와인 성지 기획전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

송승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MD는 "이번 기획전은 1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심사숙고해 준비한 만큼 모든 와인 애호가들의 취향저격을 목표로 지난 연말,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던 샴페인을 비롯해 다채로운 와인을 준비했다"며 "올해는 원하시는 모든 분이 구매하실 수 있도록 역대급 물량과 구색을 준비했으니 세븐일레븐과 함께 로맨틱한 와인 파티를 기획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지정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컬리, 요기요

온라인에서는 와인 픽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추세다.

컬리는 14일부터 와인 셀프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마켓컬리 앱에서 와인을 주문하고 커피빈코리아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하는 방식의 성인인증 소비자 한정 서비스다.

컬리에 따르면 와인 픽업 커피빈 매장은 서울 77곳, 경기도 11곳 등 의제주류 판매가 가능한 커피빈 매장이다. 컬리는 와인 픽업매장을 추후 확대할 예정이라고. 이에 따라 마켓컬리 와인 셀프 픽업 서비스 매장은 아티제 매장 23개점을 포함해 111곳으로 늘어났다.

고문진 컬리 MD는 "커피빈의 와인 픽업 서비스 입점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대폭 높이고, 다양한 와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컬리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편의점 줄 픽업 서비스를 지난달 말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요기요 앱에서 지정한 위치를 기반으로 전국 약 1500여개 'GS 주류픽업', 약 1300여개 의 세븐 와인스튜디오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류 제품 외에도 편의점 판매 중인 다양한 안주류도 함께 주문가능하다.

요기요는 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 주문 경험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