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대통령은 이르면 다음달 2~3 일께 5.31 지방선거 때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가 유력시되는 오영교 행자, 진대제 정통, 오거돈 해수, 이재용 환경장관을 교체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각 대상에는 특히 정동채 문화관광 장관이 지방선거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최대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5일 "현재 장관 5명 정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각 시기에 대해 "노 대통령이 내달 6일 아프리카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그 전인 2~3 께가 될 것"이라며 "후임 장관에 대한 본격적인 검토작업은 내주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동채 장관에 대해 "장관을 한 지 오래됐다"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의 교체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정 장관은 지난 2004년 6월 정동영 의장, 김근태 의원과 함께 입각했었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도 이날 "정동영 의장이 지난 23일 저녁 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진 장관을 비롯해 오거돈 해양수산, 이재용 환경, 오영교 행정자치 장관을 지방선거에 내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노 대통령이 이런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경기지사, 오거돈 장관은 부산시장, 이재용 장관은 대구시장, 오영교 장관은 충남지사에 각각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진 장관은 아직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여러 사람이 권유하고 있는 만큼 최종적으로는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오영교 행자부 장관 후임으로 권오룡 차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행자부 장관으로는 원혜영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후보로 올라 있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 주무장관에 정치인을 임명하기는 부담스러워, 권 차관이 가장 유력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