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손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

지난 24일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언어영역 17번 문항에 대한 복수정답 인정 발표로 인해 수험생들의 희비가 교차되면서 애초 정답으로 발표된 3번을 선택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집단행동을 보이며, 재채점 중단을 위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3번 정답자들의 오프라인 결사대'와 '언어영역 17번은 3번이 맞습니다' 회원 20여명과 학부모 5명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각역 1번 출구 앞에 모여 복수정답 발표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3번 정답자들의 오프라인 결사대'의 카페운영자 최모군은 "성적통지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기 때문에 언어영역 재채점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것을 회원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위해 법률 전문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영역 17번은 3번이 맞습니다'의 카페운영자 최인호(안양 부흥고 3)군은 "당초에 단일정답을 발표한 평가원이 종전의 입장을 번복한 것은 `매력적인 오답'을 선택했을 뿐인 다수 수험생의 논리에 휘말려 원칙을 잃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최 군은 이어 "복수정답이 인정될 경우 각 대학이 입시전형에서 적용할 변환 표준점수로는 언어영역 총점에서 3~4점 정도의 평균점 상승이 생길 것이다. 이로 인해 애써 정답을 맞춘 학생들이 상대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법적대응 등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게시판에는 "다수의 횡포라고 할 수밖에요. 제가 지원할 대학이 1점차 이내로 아슬아슬 했는데 70%가 2점 올라간다고 하니 지원할 엄두가 안나네요. 실제로 상위권은 1~2점 이내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현실이다" "작년에 2점 차이로 원하는 대학에 떨어졌다. 이번 수능에서 정답을 쓰고도 오히려 불이익을 받게 됐는데 이같은 현실에 치가 떨린다","왜 5번도 답이 되는지 정확한 이유라도 제시하라" "법적 소송을 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잃어 버린 점수를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등의 볼멘소리가 들끓고 있다. 또한 오늘 집회에 참가한 조혜헌(경기여고 3) 양은 "평가원은 명확한 정답이 없는 언어영역 문제의 성격상 미리 제시한 답이 큰 오류가 없다면 단일정답안(案)을 그대로 지켰어야 했다.성적 발표를 코 앞에 두고 복수정답이 인정되니 점수에 따라 대학을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척 당황스럽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들은 비공개 모임을 통해 5번이 답이 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해 이날 중으로 카페 자료실에 올려놓는 한편 언어영역 재채점 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 방안을 결정키로 했다. 이들은 만약 가처분신청 등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입전형 단계에서 대학측이 3번 응답자와 5번 응답자 간에 차등배점을 해 주도록 교육부에 건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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