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 동의 얻지 못해 방북 연기"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정동영 신임 열린우리당 의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4월에 방북하고 싶었는데 6월로 미루게 돼 매우 안타깝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실에서 가진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김 전 대통령이"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까 5·31 지방선거 이후에 가라는 여론이 많아서 연기했다'며 방북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항상 여론을 중시하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데로 하는 게 좋다"고 여당 지도부에게 조언하면서 자신이 방북 하는 것은 "큰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한 지원 문제는 북한이 어려우니 도와주자는 동정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자립을 도와 장기적으로 남측 경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평화와 교류협력 단계를 넘어 북한을 자립시키고 또 남북이 교류협력해서 대륙으로 진출하면 서로 '윈-윈'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일하는 날이 온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60년 분단과 동족상잔 등 비극적 현대사는 타의에 의한 것이지만 통일은 자의에 의해야 한다"며 "남북은 승패를 따져서는 안 되고 공동승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북한의 개혁개방은 중산층을 형성하고 결국 발전의 길을 열 것"이라며 "경제가 발전하면 중산층이 형성되고 중산층들은 투표권을 요구해 민주주의가 발전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방문에는 2·18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김근태 김두관 김혁규 조배숙 최고위원과 우상호 대변인 등 신임지도부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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