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한 우물을 판 여인 ,그래서 이젠 행복하다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져만 간다. 경기침체의 영향인지, 여성의 사회활동 비중이 커져서 인지 정확한 해답은 찾을 수 없지만 남성들보다 실력이나 연봉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정보화시대, 네트워크 시대 등 다양한 컨텐츠 시대 개막을 알리면서 농경이나 산업화였던 시대 남성들의 힘보다는 이제 여성들의 부드러움과 세밀함이 주목받는 시대가 된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여성들만의 세계가 구축되면서 여성 마케팅이나 여성CEO도 많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 여성의 사회활동의 시작은 어떤 것이었을까? 동네 작은 구멍가게였는지 아님 노점상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부르는 ‘보험아줌마’는 여성의 사회활동의 큰 획을 그었다. 그 일은 남성도 할 수 있지만 여성에게 특히 아줌마들을 사회로 이끌어낸 가장 큰 장본인인 것이다. 또한 IMF이후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유일할 정도의 생명력을 자랑하는 직업의 하나다. ◆나는 보험 아줌마 이제 80세의 손자 손녀까지 본 조용자 팀장. 그녀는 74년 보험계에 입사한지 33년이 된 최고령이다. 현재 교보생명 종로지점에 근무하고 있으며 이런 취업 불황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성 중에 여성이다. 누구도 그녀를 넘지 못하게 만드는 자신만의 트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 그것이 그녀의 강점이다. 조 팀장은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현재는 딸 3명과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이미 자녀들은 결혼시킨 뒤 현재는 강북에 모 아파트 에서 거주하고 동부 이촌동에 34평 짜리 아파트을 소유하고 있다.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진 뒤 18년간 간호를 하면서 아이들을 대학 공부까지 시켜 여성의 파워를 보여줬다. 특히 회사 내에선 우수사원으로 상도 많이 받았고, 86년엔 재무부 장관상을, 93년에도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일만 생각하며 달려온 그녀의 삶의 보상은 아마도 그녀의 자식들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가 그녀를 지탱했다. 빚을 지면 꼭 갚아야 하는 성격과 남에게 신세지기 싫은 그녀의 성격으로 살면서 빚이라곤 학자금 대출 받은 게 고작이란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야죠. 처음 남편의 수발만 들다가 남편을 먼저 보낸 뒤 10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했어요. 그땐 오로지 일을 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셋째 딸을 집안일을 하게 하고는 무조건 일만 했어요.” 오로지 가족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게 목적인 조 팀장은 아직도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마음으로 다가서는 상담 조 팀장의 신념은 마음으로 다가서는 상담이다. 그녀의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조 팀장이 있기까지 마음을 다해 그를 친어머니처럼 모시던 강종규 지원단장으로 인해 조팀장은 마음의 나눔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강종규 지원 단장은 교보 생명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인물로, 카리스마 넘치는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하는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권오광 지점장님은 조 팀장이 더욱 일을 잘할수 있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인듯 싶다. 80세의 나이에도 끊임없이 일을 할수 있었던 데에는 강종규 지원단장, 그리고 권오광 지점장 등 조팀장을 진심으로 가족처럼 대해준 사람들이 아니였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 했다. 우리의 인식 속에도 어머니들이 보험 아줌마가 오면 수다로 하루를 보낸다. 그만큼 친숙한 이미지의 보험 아줌마는 다른 집 사정까지 알아서 해주는 만물상 같은 존재는 아니었을까. 조 팀장 역시 다른 보험 아줌마처럼 이집 저집의 사정을 들어주고 조언해 주면서 고객관리를 했다. “고객 중에 한 집안에 90건의 보험을 든 집이 있죠. 그렇게 들기가 쉽지 않은데, 그만큼 그 집과 저와의 신뢰가 컸던 거 같아요. 지금도 가끔 이런저런 일로 상담을 하는 데, 남일 같지 않아요.” 고객관리가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전화 통화나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조 팀장의 경우 고객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원간의 관리도 특별하기로 유명하다. 사원들이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상담을 해주거나 설계사 교육을 통해 다가서는 직장 선배 겸 인생의 선배로 자리 잡고 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집안 사정이 어려운 사원에게 남모르게 100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그녀는 일 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을 자주 돕고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키우는 등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여성이다. 조 팀장의 자기 관리나 고객관리,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그녀를 지금의 위치까지 이끌어 준 것은 아닐까. 특히 최근에 이른 정년퇴임으로 인해 많은 가정이 고민에 쌓이고 힘들어하는 시기에 80세 나이로 교보생명의 버팀목이 된 그녀. 멋진 여성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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