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 차원에서 대학 기숙사 등에 설치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있는 모든 대학의 기숙사 입구와 대규모 공사현장 등에는 올해 안에 콘돔 자판기가 설치된다. 또 모든 호텔 객실에 콘돔이 비치되고 각종 오락장소와 노래방에서도 손님들에게 콘돔을 제공한다. 베이징시 당국은 오는 3월1일부터 개시되는 '에이즈예방. 치료조례' 시행을 앞두고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치료 업무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 시는 이와 함께 각 대학과 중등직업학교 및 일반 중. 고교에 대해 에이즈 예방. 치료지식을 관련 교과목에 포함시켜 가르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학생은 6시간, 고등학생은 4시간의 에이즈 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며 대학생은 특별강좌나 건강교육 등 관련 교과목을 통해 학년마다 2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각급 당교(黨校) 역시 에이즈 예방. 치료지식 및 관련 정책 등의 내용을 지도간부 양성. 훈련과정의 필수과목에 포함시켜 반드시 4시간 이상을 교육해야 한다. 베이징 시는 지난해부터 부분적으로 실시해온 각급 학교의 에이즈 교육을 올해는 100%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최근 서명, 공포한 '에이즈예방. 치료조례'는 에이즈 감염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차별 금지, 이들에 대한 결혼. 취업. 입학 등 합법적 권리 보장,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환자 정보공개 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다. 국무원령인 이 조례에는 또 각 성. 자치구. 직할시 정부가 지정한 주요 공공장소 운영자는 해당 공공장소에 콘돔을 비치하거나 콘돔 판매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하게 돼있다. 지난 1월, 중국 위생부는 작년 말까지 자국의 에이즈 감염자가 보균자를 포함해 약 65만 명, 이중 에이즈 환자는 7만5천여 명,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약 2만5천명에 달했다고 공식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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