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안무 '태엽댄스'로 돌아온 이효리

지난 한해 대중가요계의 여성 톱스타 부재 현상을 구원할 기대주 이효리가 마침내 솔로 2집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오로지 '이효리'라는 이름 석자만으로도 그녀의 컴백무대에 쏟아진 여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3년 전 그녀가 첫 솔로앨범 '텐 미니츠'를 발표하자마자 대중을 열광시켰던 그녀의 도발적인 패션과 몸짓이 여전히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녀그룹 '핑클' 시절에 미처 다보여주지 못했던, 감춰진 성숙함과 섹시미를 마음껏 발산했던 이효리의 매력은, 그녀를 인기가수를 넘어서 당대의 패션 아이콘이자 트렌드 세터로까지 떠받들기에 이르렀다. 귀여운 표정과 복근을 드러내는 섹시한 탱크톱 사이의 '부조화 속의 조화', 천진한 눈웃음을 간직한 채, 당돌하게 내던지는 적극적인 유혹의 몸짓, 가까이 다가가기에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듯한 이효리의 중성적인 매력이 기존의 섹시 가수들과는 다른 이효리만의 '섹스어필'을 만들어냈다. 그런 그녀의 컴백 무대는, 대중스타로서 '이효리만의 상품성'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다크 엔젤'과 '겟 야', '깊이' 등이 이어진 약 10분간의 공연에서 이효리는 여전히 도발적인 패션과 몸짓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인간의 양면성을 의미한다는 ‘다크 앤젤’은 화사했던 1집과 달리, 검은 색으로 뒤덮여 ‘효리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했다. 타이틀곡 ‘Get ya’는 “펑키적인 느낌의 곡”으로 몸의 관절을 힘있게 튕기는 팝핑을 중심으로 마치 오르골 인형이 360도 회전하는 듯한 '태엽댄스'를 선보여 모인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역시 효리”라는 뜨거운 반응과 함께 “진짜 효리 것은 없다”는 냉정한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이효리는 총 3곡 중 2곡을 사전녹화 했으며, 라이브가 아닌 AR로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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