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시아 차례 올 하반기 당락 윤곽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사무총장 선출절차가 개시되면 출마 의사를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현재 선출 시기는 불분명한 상태이나 상반기 내에 유력한 유엔사무총장 후보들이 간추려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안보리 추천 후보 총회가 추인 유엔사무총장 선발은 헌장 규정에 따라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를 총회가 추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특히 거부권을 갖고 있는 5개 상임이사국의 의사가 중요하다. 안보리는 복수 후보자군에서 총회에 추천할 단일후보를 선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후보별 모의투표를 실시하는 것이 관례로 상임이사국 반대가 없이 최다 득표(상임이사국 포함 최소 9개 이사국 찬성 필요)를 하는 후보가 추천된다. 유엔사무총장 선출은 지역순환원칙에 따라 규정은 없으나 3대 미얀마의 우탄트 사무총장 후에는 지역별로 교대 수임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왔다. 따라서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차례’라는 것이 유엔 회원국들의 중론이다. 코피 아난 사무총장도 작년 12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사무총장은 아시아 지역이 수임하는 것에 대체적인 합의가 형성되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지역순환 원칙에 대해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지역도 우선고려 대상이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더 유능하고 개혁에 합당한 인물이 지역적 제한으로 배제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고 영국도 미국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관련부처 협의를 통해 내부적으로 반 장관을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결정했으나 후보를 조기에 공개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조용하게 물밑 작업을 해왔다. 정부는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최근 유엔 가입국 외교장관들에게 반 장관의 사무총장 출마 사실을 공식 통보했으며 장관이 직접 안보리 이사국 또는 주요국 장관들에게 이해와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차관은 발표문에서 "반 장관은 40년에 가까운 외교관 경험을 통해 국제문제에 대한 풍부한 경륜과 능력을 쌓았으며 참여정부의 혁신 경험과 외교장관으로서 키워온 행정·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유엔 강화와 개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촉통 전 싱가폴 총리의 출마여부나 미국의 영향력이 유엔에서 절대적인점 등에서 우리나라의 유엔사무총장의 탄생이 낙관적인것만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또한 우리나라는 유엔의 분담금이 체납된 점도 호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 반기문 장관, 유엔사무총장 출마 소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유엔 사무총장 출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국력과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유엔과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겸허한 마음을 받아들인다" 반 장관은 “36년간 공직생활을 하는 가운데 10년을 유엔과 관련된 업무에 직접 종사했고 그 과정에서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의 기능·역할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몇 년 전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을 하면서, 그리고 장관으로서 근무하면서 유엔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 것은 사실”이라며 출마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엔 사무총장으로 당선되는 경우에 북핵 문제 조기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북한을 포함한 전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에게 출마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유엔 분담금 체납과 관련, 그는 "현재 1억2000만 달러가 체납돼 있다"며 "후보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분담금의 체납은 바람직스럽지는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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