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모여라!

이른바 '컬트영화'의 대표격으로 알려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1975년 탄생한 이래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심야상영되며 무려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고, '록키 호러 매니아'들을 양산시킨 전설적인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 바로 그 영화버젼의 원작 뮤지컬 <록키 호러 쇼>가 우리 관객들에게 찾아온다. 영화의 공개 2년 전인 1973년 탄생된 이 뮤지컬은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비주류 문화의 상징처럼 등장하여, 기성세대의 가식과 위선을 조롱하고 사회적으로 터부시된 수많은 요소들 - 동성애에서부터 복장도착증에까지 이르는 - 을 아우르는, 당시 '신세대'의 상징적인 뮤지컬로서 각광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프랑큰퍼트 역은 지난 해 같은 역으로 호평받은 바 있는 박재훈이 맡았고, 마젠타 역에 이재영, 브래드 역에 가수 최창민, 타이틀 롤인 인조인간 록키 역에는 그룹 "구피"의 이승광, 에디와 스캇 박사의 1인 2역을 맡은 배우로는 방송인 김동현이 선정되어 화려한 연기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또한 이번 2003 <록키 호러 쇼>는 초연 당시 록키 역을 맡아 각광을 받았던 와이킷 탱의 연출로 이루어져 특별한 관심을 사고 있으며, 의상 디자이너 김영세의 감각적인 의상들 또한 새롭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첫 등장 당시 '문화적 테러'로까지 비화됐던 <록키 호러 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논쟁거리로 떠오르는 이번 공연을 통해, 경제 불황을 겪으며 자칫 보수적으로 흐르기 쉬운 정서를 다잡고, 도발적인 의식을 새로 각인시켜 보는 것은 어떨지. (장소: 폴리미디어 씨어터, 일시: 2003.11.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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