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감시 대상 아닌 보호의 대상, 정부 비판 축소 인정

▲ 12일 MBC 기자회는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방송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뉴시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불공정 보도에 대해 KBS 막내 기자들이 반성문을 통해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MBC 기자회도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다.

12일 발표한 MBC 기자회의 성명서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보도한 방송에 대해 국가의 무책임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를 위로하지는 못할망정, 그들을 훈계하면서 조급한 비애국적 세력인 것처럼 몰아갔다라고 설명하며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것은 물론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보도. 한마디로 보도 참사였다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에, 가슴 치며 머리 숙인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또 유족과 실종자 가족을 찾아간 박근혜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는 빠짐없이 충실하게 보도한 반면, 현장 상황은 누락하거나 왜곡했다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은 축소됐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결과오보를 냈는가 하면실제 수색 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이어갔다며 이로 인해 실종자 가족에게 더 큰 고통을 준 것은 물론, 국민들에겐 큰 혼란과 불신을 안겨줬으며, 긴급한 구조상황에서 혼선을 일으키는데도 일조하고 말았다고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곤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들은 다시 이런 보도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기자 정신과 양심만큼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고 개선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언론은 살을 깍는 자정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진정성을 잃은듯 ”, “우리나라 언론, 정부 정말 못믿겠다”, “기자는 이딴 성명서로 변명이나 하는게 아니라 뉴스와 기사로 말해라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그래도 몇몇 기자들은 깨어있어 다행이내요”, “온천지 기레기인 줄 알았는데 저런 사람들도 있어서 진짜 다행이라고 생각함”, “박수쳐 드리겠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등 독려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권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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