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베가 아이언2’를 공개하고 시장몰이에 나섰다. 워크아웃 중인 팬택 입장에서 베가 아이언2는 사활을 건 야심작일 수밖에 없다.

팬택의 영욕을 맛봤던 박병엽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수장을 맡고 있는 이준우 대표의 ‘베가 시크릿업’에 이은 두 번째 출시 제품이다. 박 부회장의 그늘을 벗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뿐만 아니라 벤처신화를 꿈꾸는 벤처인들도 베가 아이언2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 넥슨, 다산네트웍스 등 벤처 1세대 기업이 성공을 이루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불었던 벤처 열풍 속에서 등장한 벤처 2세대는 상대적으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카카오가 카카오톡으로 성공을 일궈내며 다시 한번 벤처신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때문에 팬택의 베가 아이언2가 벤처 창업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쓰러질 듯한 위기에서도 다시 한번 일어서는 것이 ‘벤처 정신’이기 때문이다.

사실 베가 아이언2의 전작인 ‘베가 아이언’은 시장에서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금까지 어느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이음새 없는 금속 테두리를 팬택은 이뤄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휴대폰이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인식되는 트렌드에서 감각적인 외부 디자인이 눈길을 끌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으로 갖춰야 하는 사용자 편의성은 크게 진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택은 이번에도 ‘Endless Metal’을 기본으로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 색상도 다양화했다. 얇아진 두께로 가벼움 또한 확보했다. 작았던 화면도 5.3인치로 늘려 시원함까지 충족시켰다.

베가 시크릿업도 시장에서 성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 이를 발판으로 베가 아이언2도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엿보인다. 잘만 하면 1~2월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과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LG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나머지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은 현재 글로벌 시장까지 넘볼 수 있는 여력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팬택을 인수할 수 있다는 추측성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더욱이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은 순식간에 인수합병의 대상이 된다.

팬택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개발 노하우가 충분히 쌓여있는 기업이다. 자금 여력만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팬택의 베가 아이언2가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판매가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 알 수 있다.

워크아웃이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자적인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팬택의 ‘끊임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벤처 성공 신화에 대한 열망을 안고 있는 많은 벤처인들의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조용히 응원한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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