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DJ 방북을 '북풍'이라 폄하 말라’... 비판

한나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에 대해 극렬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 고진화 의원이 당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수 십 년째 고여 있는 우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들의 합창"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고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을 향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그가 평생 동안 실천해온 3단계 통일론을 제도화하기 위한 큰 걸음임에도 정치권 일각에서 그의 방북에 대해 북풍이라며 폄하하고 지방선거용 바람몰이가 아니냐는 비난을 하고 있다"며 "모든 정국현안을 선거라는 우물에 가두어 놓고 있는 듯 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특히"남북관계는 이미 냉전질서가 와해됐던 90년대부터 시도됐다"며 노태우, 김대중 정부의 사례를 평가하면서"동북아 질서재편의 밑그림을 그리던 정치권이 지금은 퇴보해 선거라는 좁은 우물에서 우물안 개구리로 스스로를 축소시킨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의 지적은 한나라당 뿐 아니라 열린우리당도 향했다. 고 의원은"집권여당의 위치를 지키는데 급급한 모습"이라며 "중국. 러시아와의 동북아 평화공동체 구상을 국민에게 드러내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 이런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려는 진지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은 "국회는 정당을 초월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지원하고 평화구상을 제시함을 통해 답보상태에 있는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의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남북연합의 실현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확보', '남북경제 공동체의 추진을 위한 남북경제 협력방안', '6자 회담의 정례화를 통한 평화협정 체제 구축', '남북 정상회담', '국회 회담,' '정부당국자 회담의 정례화' 등 정당을 뛰어넘는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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