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사퇴 소식, 김기태 감독을 LG로 불렀던 염경엽

▲ 염경엽 감독/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의 사퇴 소식을 듣고 아쉬움을 표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목동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마치고 한동안 더그아웃 옆 자신의 방에 앉아있었다. 학창시절 김기태 감독과 충장중과 광주일고 그라운드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절친 사이였다.

염경엽 감독은 “그 전까지 김 감독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말을 아끼는 게 나을 듯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겨우 17게임 밖에 하지 않았는데”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넥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오후 9시 19분 롯데에게 2-10으로 패하고 관중석 홈팬들에게 인사한 뒤 떠났지만, 염경엽 감독은 1시간 이상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사이 김기태 감독과 통화도 했지만, 내용을 밝히기는 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날, 염경엽 감독의 넥센은 롯데에게 패해 8연승이 끊겼다.

두 사람의 인연은 특별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던 김기태 감독을 LG로 불러들인 인물이 바로 LG 운영팀에 있었던 염경엽 감독이었다.

지난 2011년 가을, 박종훈 감독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해보자”며 당시 LG 염경엽 운영팀장에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넥센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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