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생떼 같은 아들을 떠나보내는 부모 마음이 다 같을텐데 말입니다.

지난 16일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사고 당시 남윤철(35세) 교사는 몸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진 배 안에서 난간에 매달린 채 학생들에게 일일이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아이들을 보호하려 애를 쓰며 당황한 학생들에게는 "침착하라"고 다독인 뒤 아이들을 탈출구로 내보내려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제자는 다섯 살 아이를 품에 안고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남윤철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고 남윤철!... 그는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선생님입니다.

급격히 기울어진 선체(船體)에 자신의 몸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도 남 교사는 아이들이 있는 선실로 다시 돌아와 학생들을 비상구 쪽으로 인도했습니다.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남선생님은 선체(船體)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쯤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어서 얼마든지 먼저 탈출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선생님은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빠져나가라”고 외쳤습니다.

구조된 학생에 의하면 “안내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가만히 있었는데, 방안에 물이 차오르자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는데도 우리를 챙기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봤다”면서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정신없이 빠져나오고 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떠난 선생님입니다. 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미사에서 남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했고, 장례식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남교사의 어머니는 슬픔을 억누르고 말합니다. “내 아들,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 나왔어도 괴로워서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남윤철 선생님의 아버지는 “처음에 전원 구조라고 해서 병원에 있으면 데려오려고 내려갔다”며 중간에 상황이 바뀌어 학생들 30명 정도가 객실에 남아 있어 구해야 된다고 했을 때, 윤철이가 그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장이 붙어 있었고, 남교사의 아버지는 마음만 받겠다고 하며 ”생사를 모르는 제자가 많은데 이렇게 먼저 빈소를 차린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남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는 "지식만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스승으로 남으라고 했는데 그들을 살리다 결국 그렇게 됐다"며 선생님보다 스승이 되라는 자신의 가르침대로 마지막까지 배에 남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아들이 자랑스러운 듯 입가에 담담한 미소를 띠었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누구는(선장) 죽느니보다 못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기를 쓰고 먼저 탈출했는데....

누군가 저에게 혹시 부활의 삶을 믿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 의로운 사람을 보세요. 그가 부활을 증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무엇에 가치를 두고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지를 총체적으로 고민하게 합니다. 비록 선생님은 가셨지만 한명이라도 더 살리려 애썼을 애달픔을 통하여 우리에게 숭고한 사랑의 정신을 남긴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당신은 정말 의로운 사람입니다.

당신이 있어, 당신의 자리만큼 이세상이 아름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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