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협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 베가 시크릿업 ⓒ팬택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두고 이통사간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제조사인 팬택은 통신업계와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18일 LG유플러스는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약37% 인하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단말기 구매 부담을 완화시켜주기 위해 팬택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35만5300원 인하한 50만원대에 판매하겠다"며 "경영난에 빠져 있는 팬택이 이번 가격 인하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KT역시 즉각 가격 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인하 폭은 LG유플러스와 동일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가격 인하에 미온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고가는 통신사가 아니라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팬택의 인하 의지가 확인되면 협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이통3사의 움직임이 영업정지 기간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다. 오는 27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LG유플러스는 영업기간 동안 가입자를 끌어모아야 하는 입장이고,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KT역시 가격 인하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영업정지 기간이 가장 많이 남은 만큼, 경쟁사들이 출고가를 낮춰 가입자를 끌어가는 것이 신경쓰인다는 것이다.

한편,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에 따른 손실 보상 및 통신사가 새롭게 구매해줄 물량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 인하 방침만 먼저 발표됐다"며 "출고가를 낮춰서라도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 이득이 될지, 아니면 손해가 될지는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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