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기념곡 지정 강력 요청에 “보훈처장에 국회 결의 전달할 것”

▲ 5.18관련 단체들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5.18기념재단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직접 면담하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지정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해 5.18기념식 식순에 포함돼 사실상 기념곡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 몇 해 전부터 이념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해에는 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에서 이 곡을 제창하지 못하도록 해 보혁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일부 보수와 진보가 나뉘어 기념곡 지정문제를 놓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고, 국가보훈처는 예년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내달 예정된 3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관련, 5.18관련 3단체((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와 5·18기념재단(오재일 이사장)은 18일 오전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지난해 6월 국회 결의가 존중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 노력과 중재를 요청했다.

국회는 지난해 6월 27일 여야 국회의원 158명의 찬성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던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국회 결의에도 불구하고 국가보훈처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5.18 관련 단체들은 이날 강창희 의장과 만남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작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고 “이 노래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식순에 포함돼 온 국민과 함께 제창될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국가보훈처를 비롯한 정부의 태도변화를 위해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국회의장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창희 의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5월 단체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으며, 국가보훈처장에게 국회의 뜻을 분명히 전해 국회의 결의가 존중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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