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형 주식펀드 고수익 이뤄, 펀드의 세대교체

주식형 펀드의 급격한 환매조짐은 진정국면으로 들어간 가운데 증권주 투자비중이 높은 일부 주식형 펀드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3일(금) 아침에 공시된 펀드의 영업 기준가격을 분석한 결과, 주식 편입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1주일동안 평균 0.70%의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KB자산이 -0.51%를 기록하는 등 증권주 투자비중이 높은 일부 운용사들은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성장형보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안정성장형(40~70%) 펀드들은 평균 0.71%로 성장형보다 더 좋은 성과를 올렸고 안정형(10~40%) 펀드들은 0.28%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펀드수익률 급락으로 직전주 2,625억원이 감소했던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지난 2일 영업종료 결과 32조2,027억원으로 1주일간 672억원이 증가했다고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했다. 일견 자금이탈양상이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여지나 적립식 펀드를 통한 신규자금유입, 결산재투자 등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형 펀드의 저조한 성과는 주식시장 전체와 비교할 때도 마찬가지다. 성장형 펀드의 수익률은 비교기간(시장종가 기준 1월26일~2월2일)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률 1.60%에 크게 못미친다. 이는 성장형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지난해 중소형주 강세로 인해 한 쪽으로 치우쳐있기 때문이다. 펀드들의 평균 중형주 투자비중이 25%인데 반해 시장의 중형주 비중은 16%로 펀드보다 9%포인트가 낮다. 그 와중에 지난 1주일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가 0.17% 상승에 그친 반면 투자비중이 낮은 대형주 및 소형주 지수는 각각 1.74%, 2.30% 오르면서 시장수익률과 큰 괴리를 보인 것이다. 특히 증권주 지수가 같은기간 6.14% 하락함에 따라 증권주 투자비중(작년 12월초 기준)이 5.4%로 시장대비 두배나 많은 KB자산운용은 1주일간 0.51%의 손실을 기록했다. 역시 증권주비중이 높았던 CJ, 삼성운용의 주간성적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증권주가 폭락세를 기록한 금요일(3일) 주식시장이 반영된 6일 기준가격으로 주간성과를 분석한다면, 이들 증권주 투자비중 과대 운용사들은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는 반대로 상대적 강세를 보인 대형주 및 소형주, 배당주(상승률 3.0%) 투자비중이 높았던 성장형 펀드 운용사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표적인 소형주 펀드인 유리스몰뷰티를 운용하는 유리자산운용은 1주일간 1.75%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마이다스 신영 한화 랜드마크 등 소형주, 대형주 및 배당주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이상 운용규모 300억 이상)이 모두 1.3% 이상의 수익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운용규모가 100억원이 넘는 성장형 펀드들 중에서는 유리스몰뷰티주식이 2.42%로 주간성적 1위를 차지했고 우리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1A가 2.04%, 조흥운용이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이 1.93%로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펀드 순자산총액 6,176억원에 달하는 광개토일석이조주식은 최근 1주일간 -0.95%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운용사의 성적저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펀드는 작년 12월초 현재 대형주가 66.7%(시장 74.3%)로 낮은 편인데다 증권주 비중이 12.6%로 높아 저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양호한 수익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채권형 펀드는 지난 1주일도 강보합세를 지속했다. 시가채권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연 5.81%를 기록한 가운데 장기 채권형 펀드가 연 6.32%로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장기물 위주의 채권가격 상승에 기인하는 현상이다. 지난 2일(목) 종가기준으로 통안채 1년물 수익률은 4.58%로 횡보세를 보인반면 국고채5년물은 5.11%로 1주일간 0.05%포인트나 수익률 하락(가격 상승) 현상을 보였다. 운용규모 300억원 이상 채권형 펀드 운용사중에서는 KB운용이 1주일간 연 9.27%로 가장 높은 수익을 냈고 PCA와 조흥운용이 각각 연 7.93%, 연 7.90%로 그 뒤를 이었다.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인 체권형 펀드 중에서는 조흥운용의 Tops적립식채권1이 1주일동안 연 12.0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고 KB운용의 KB막강국공채적립투자신탁이 연 11.88%, 조흥운용의 Tops국공채채권1이 연 9.76% 등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편 2주 가까이 이탈양상을 보였던 주식형 펀드자금 흐름은 진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협회가 집계한 유형별 설정액은 주식형이 소폭 증가한 것을 비롯해 주식혼합형이 8조2,847억원으로 1주일전에 비해 420억이 감소했고 채권혼합형이 88억 늘어난 35조3,348억원으로 조사됐다. 직전주 9,116억이 줄어들었던 채권형 펀드의 수탁고는 48조536억원으로 1주일간 7,840억이 감소했으나 MMF는 1조8,958억원 증가한 67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