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 인근에도 관광호텔 건축 허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규제 완화 논의 속에서 학교 환경위생정화구역에 속하는 유해업소가 강원도 내에만 1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에 의하면 유해업소는 유흥주점이 519곳, 호텔·여관 등 숙박업체가 404곳, 노래연습장 261곳으로 도내 정화구역 내 모두 1184곳의 유해 업소가 성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정문으로 부터 반경 50m~200m 이내는 학교 보건법상 정화구역으로 지정해 학교 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 없이는 유해 업소 설립이 어려우나, 강원도 내 정화구역 안의 유해업소들은 큰 제제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실제로 강원 춘천시 낙원동에 위치한 J 초등학교는 초등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정화구역 범위 내에 200m거리에 모텔 등 숙박업소가 위치해 학생들의 학습 환경과 정서의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또, 낙원동에 위치한 S고등학교는 관광호텔이 정문에서 무려 70m 앞에 위치해 있어 학습권 침해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아이들의 야간자율학습이 늘어나면서 유흥가 주변으로 하교 하는 일이 많아져 우려스럽다" 하고 "현재 춘천시는 오랜 시간 끝에 학교 주변 유해업소를 줄여왔지만 정부가 내세운 관광호텔 규제 완화가 또 다시 유해업소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의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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