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대조 통한 감동의 반전 선사

▲ 연극 <벤트> 의 한 장면 ⓒ극단 ETS

1979년 런던 로열 코트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연극 <BENT>는 영국 웨스트 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연극 <BENT>는 지난해 6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이어 4월 17일부터 27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동성애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단지 성소수자의 인권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인간 모두의 인권, 사랑, 인간성에 대해 그리고 있다. 인간은 과연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 맥스의 경험들을 토대로 인간성 회복의 가능성과, 개개인 인권의 소중함을 다루고 있다.

특히 주인공 맥스가 수용소로 끌려가기 전 상황을 그린 1막과 수용소에 도착한 후 펼쳐지는 2막이 극적 구조나 형식으로 보았을 때 마치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은 대조를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막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맥스가 처하게 된 그 시대의 상황이 빠르 전개로 펼쳐지며 2막에서는 맥스와 홀스트 두 사람만의 긴 장면들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독특한 형식의 극 구조를 통해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관객들에게는 맥스와 홀스트의 아픔과 절망, 그리고 사랑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시사포커스 /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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