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기혼자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사이트 '애슐리매디슨'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2002년 캐나다에서 만든 애슐리매디슨은 현재 36개국에서 2500만여명 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만남 주선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이미 결혼한 기혼자들끼리만 만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며 성별, 사는 곳, 키, 몸무게, 결혼 여부 등을 입력해 계정을 만든 뒤 메시지와 선물 등을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특이점은 미혼자들에게는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슐리매디슨은 '인생은 짧다. 연애하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비스 중이다. 이 슬로건을 '바람을 피워라'로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평균 1억2500만 달러(약 134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애슐리매디슨은 불륜을 조장한다는 비난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불륜 조장'이나 '가정 파괴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 사이트는 싱가포르에서는 웹사이트 자체를 아예 열지도 못했다.

노엘은 2009년 캐나다 정부에 거리를 지나는 전차에 1인당 교통비를 25센트씩 지원하는 대가로 외부광고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했으나 캐나다 정부는 애슐리매디슨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 당시 광고비는 220만 달러(약 23억5000만원)였다.

시내를 지나는 전차에 애슐리매디슨 광고를 하면 안 된다고 캐나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강력히 주장했고, 이에 대해 노엘은 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걸었지만 광고를 내거는 데는 실패했다.

또, 애슐리매디슨의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했던 모델이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미스캐나다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였던 모델은 이 광고에 출연한 사실이 밝혀져 바로 탈락됐다.

애슐리매디슨의 노엘 비더만(42) CEO는 "아시아 국가에 유교 사상이 강한 것처럼 유럽 국가에는 기독교 사상이 강하다"며 "기혼자 만남 사이트를 열 때마다 장애물은 존재했고 환영받았던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교 문화가 강하고 간통을 조장한다는 도덕적 책임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엘 비더만 CEO는 한국에서 6개월 안에 회원 수 25만~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36개 국가 중 상위 5위권에 드는 수준이다.

노엘은 한국에서 ●불륜이 많이 일어나는 점 ●이혼율이 높은 점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점 ●소득 수준이 높은 점 ●남녀평등을 이룬 점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노엘은 애슐리매디슨이 “스위스와 일본, 호주, 브라질 등 4개 나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까지 노엘 개인이나 애슐리매디슨 회사는 간통이나 불륜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린 적이 없지만 우리나라의 '간통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엘은 "현행법상 애슐리매디슨이 직접 고소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때 다른 이슈보다 이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하고, "애슐리매디슨은 단순히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플랫폼만 제공할 뿐"이라며 "예를 들어 페이스북으로 연락해 바람을 피우는 사람이 있어도 페이스북을 없애라고는 하지 않는다. 애슐리매디슨이 불륜 조장 등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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