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89개 가운데 42개사 당기순손실 기록

▲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하반기(회계년도 기준 2013년 상반기, 7~12월) 당기순손실은 4164억원을 기록했다.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상각비용 부담 등 이유로 저축은행 2개사 가운데 한 곳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업계 전체로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하반기(회계년도 기준 2013년 상반기, 7~12월) 당기순손실은 416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89개사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42개사가 적자를 나타냈다.

저축은행들의 순손실은 전년도 같은 기간인 2012년 7~12월(6305억원)에 비해 2142억원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들이 당기순손실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서울·영남·신라·스마일·한울 등 부실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상각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손실을 기록했지만 자산규모 3000억~5000억원인 중형 저축은행은 흑자로 돌아섰다. 주로 개인 대주주가 소유한 저축은행들이다.

금융지주·은행 소유의 저축은행은 경영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으며, KT ENS 매출채권 사기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 등으로 손실이 소폭 늘어났다.

금감원은 "당기 순손실이 줄어들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상승하는 등 일부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나 자산건전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지역에 밀착된 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해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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