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함께 자살하겠다"는 엄마의 전화
29일 오후 8시 47분 경 용인동부경찰서에 "엄마가 동생과 함께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하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다급한 목소리의 한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용인시 이동면 천리 신원저수지 주변에서 A(44·여)씨와 A씨의 딸(14·여)이 탄 차량을 찾아냈다.
하지만 경찰차가 접근하자 놀란 A씨는 곧바로 시내 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주변 파출소에 연락해 추가 협조 차량을 부탁했다.
A씨의 차가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다다르자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순찰자 3대로 A씨의 차량을 둘러쌌다.
경찰이 접근하자 A씨는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고 이후 현장에 온 A씨의 큰 딸이 30분 간 설득하여 자살기도를 막을 수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이혼 뒤 두 딸을 혼자 키우다 암 확정판정까지 받자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 같다"며 "세 모녀가 삶의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고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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