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절약, 에너지 절약은 말로만하나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학교 교실 이 제목을 보고 그 학교는 밤에도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이구나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런 얘기가 아니고 오후 3시 30분이면 끝나고 아이들이 하교 해버린 초등학교 교실에 밤새껏 불이 켜져 있는 곳이 있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사는 이웃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이른 아침에 학교 운동장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 사람 이 꽤 많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으로 보통 새벽5시 정각에서 30분 사이에 학교 운동장에 나가서 운동을 한다. 참 고마운 것이 깜깜할 학교 운동장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매일 저 녁에 퇴근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불을 켜둔 채 퇴청을 하는 모양으로 새벽에 나가면 보통 한 두 교실 어쩔 때는 5,6개 교실에 그리고 화장실, 계단 등의 불이 켜져 있기 일쑤이다. 그 불 빛 덕분에 깜깜하지 않아서 좋기는 하지만, 너무 에너지 낭비가 아닌가 싶다. 그것뿐이 아니 다. 여름엔 아무도 없는 교장실의 에어컨을 켜둔 채 퇴청을 해버려서 밤새껏 필요도 없는 에어컨이 냉방을 하느라고 낑낑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가끔은 교무실의 컴퓨터가 두 대나 켜져 있기도 한다. 물론 교실에도 켜진 채 퇴근해버린 경우가 있다. 심한 경우에는 토요일에 켜둔 채 나가버린 교실의 전등이나 컴퓨터가 월일 날 근무시간이 되도록 까지 그냥 켜져 있기도 한다. 아무 필요도 없는 전등을 무려 44시간이나 그냥 켜 놓 은 결과가 된다. 이것은 교사들의 정신 상태가 너무 해이한 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교실을 돌아보고 퇴청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구나 전등이나 전기 기기를 켜둔 채 퇴청을 하면 언제 무슨 사고가 날지 불안하지도 않은지 모르겠다. 지난 7월에 우리 학교에서는 퇴근 직전에 선생님들이 퇴근 준비를 서두르고 있을 때, 화 재가 난 적이 있었다. 사고의 원인은 여름철이라서 선풍기를 쓴 것 때문이었는데, 고장이 난 선풍기가 돌아가지 않으니까 선생님도 미쳐 거기 까진 확인을 하지 않은 채 퇴청 준비를 하 고 교무실에서 동료 교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고장난 선풍기가 계속 전류는 통 하면서 돌지 않으니까 과열이 되어서 과열로 불이 나버린 것이었다. 선풍기는 홀딱 다 타고 교실은 온통 시꺼멓게 그을려서 무려 일주일이나 걸려서 다시 원상 복구를 하여 수업을 할 수 있을 지경이었다. 다행이 더 큰불로 번지지 않았기 망정이지 정말 큰일날 뻔한 일이었다. 이렇게 불을 켜 놓은 채 퇴청을 하는 교실에서는 이런 사고가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언 제 어떤 사고가 날는지 모르는 것이다. 항상 주의를 하고 적어도 퇴청 전에 자기 교실을 둘 러보고 불을 끄는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위험도 막고 필요 없는 전기를 낭비하는 것 또한 얼마나 손해인가? 전기로 인한 화재 등의 위험도 막고, 에너지도 낭비하지 않게 퇴청 전에 자기 교실을 둘 러보고 스위치를 꺼주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며, 국가를 위한 작은 봉사이며, 자기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제발 자기 교실의 불이라도 끄고 나가는 교사들이 되어 주 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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