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라는 현실적 소재, 해학적으로 승화

▲ 연극 ‘별이 빛나는 밤에’ 포스터

폐경과 갱년기는 여성에게 있어 격심한 심리적·육체적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그런 통과 의례를 거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어느덧 제2의 삶을 찾아가게 된다.

연극 <별이 빛나는 밤에>는 갱년기에 접어 든 주인공 남미가 품 안에 있던 자식을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자궁 적출 수술을 하게 되는 등 철저히 혼자가 되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내면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천문학도가 꿈이었고, 그래서 밤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살기를 꿈꾸었지만, 자신의 꿈과 가족 간의 사랑이 변해버렸음을 깨닫고는 잃어버린 내면의 조각을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이 여정은 ‘별’을 모티브로 기상천외한 상상의 세계와 연결되고 마침내 그녀는 자신의 꿈과 사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 작품은 갱년기를 겪는 중년 여성들의 정신적·육체적 변화와 그로 인해 살아온 지난날을 곱씹게 되는 과정을 특유의 연극적 상상력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소재를 다양한 요소들을 통해 해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일상과 상상을 결합한 드라마와 서정과 웃음을 넘나드는 연극 <별이 빛나는 밤에>는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3일까지 씨어터 송에서 공연된다. [시사포커스 /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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