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및 주변 환경 개선 필요

▲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까지 겹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포토파크

전국에 황사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봄철 건강관리에 적색등이 켜졌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황사 관측일수는 9.4일로 1973년~2000년의 3.8일보다 현저하게 늘어났으며, 황사발생의 40%가 환절기인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황사는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 증상을 악화시키며, 알레르기성 비염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상반기 비염 진료인원 3,4월에 집중
환절기 면역력↓, 알레르기 항원↑
후각 감퇴, 눈 충혈, 두통 증상 호소

비염은 콧물과 재채기, 가려움증, 코 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비염의 발생 원인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비염의 임상적인 양상에 따라 급성비염, 만성 비염, 위축성 비염으로 나누어진다. 비감염성 만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비강 구조의 해부학적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 불안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자료를 토대로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549만 명에서 2013년 627만 명으로 5년간 약 78만 명이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09년 1,616억 원에서 2013년 1,995억 원으로 5년 동안 약 380억 원(23.5%)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연령별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0세 미만이 26.4%의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많이 차지했다. 이어 30대(14.1%), 10대(14.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3월에 크게 증가하여 6월에 대폭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취약한 기관으로 환절기에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가 쉬어진다. 각종 유해물질이 코로 들어가게 되면 기도가 자극을 받아 염증이 유발되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식 환자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세먼지와 황사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 환절기 비염 급증, 왜?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비염 증상이 심화되는 이유는 체온 조절력과 면역력이 저하된 데에다가 알레르기 항원의 양이 증가됐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코 내부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까지 쉽게 생기기도 한다. 코는 우리 몸의 공기 정화기 역할을 함으로써 들이마신 공기를 걸러내어 몸에 가장 적합한 상태로 폐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비염으로 인해 호흡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면 이때의 정화 능력은 25% 정도로 줄어들고 정화되지 않은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와 폐와 심장에 부담을 주게 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비염의 증상과 합병증

알레르기성 비염은 집먼지와 진드기, 황사,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에 의해 코 점막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으로 지속적인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비염의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 발열증상이 없고 지속기간이 길다는 차별점이 있다. 이 같은 증상 외에도 눈 코 주위 가려움, 후각 감퇴, 두통, 눈의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비염을 오래 방치할 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결막염, 천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천식은 폐 속에 있는 기관지가 아주 예민해진 상태로,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천명음(쌕쌕거리는 숨소리)이 들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증상을 동반한다. 공기가 흐르는 길인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게 되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관지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부비동염은 부비동 내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발열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피로감, 집중력 저하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 치료 및 예방법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이 널리 쓰이고 있으나 약물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 후 처방을 받도록 한다. 면역요법은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을 약한 강도로 투여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대략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및 주변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침구류와 카펫 등의 실내 청소를 통해 집먼지 진드기 제거 및 황사, 꽃가루 등이 많이 날리는 기간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이 외에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 후 코 세척 및 가글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건강한 코를 만들기 위해선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가습기나 공기 청정기를 작동시켜 적당한 습도와 깨끗한 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 ‘비염 다스리기’ Tip

비타민이 다량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은 녹황색 채소는 비염에도 좋은 음식으로 손꼽힌다. 쑥, 냉이, 달래, 씀바귀, 미나리, 질경이 등 봄나물은 입맛을 돋구어주는 동시에 소화기능을 도와 체력을 보강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간 기능을 개선해주어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강화시켜 비염 환자들에게 적합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표고버섯, 연뿌리 생강, 도라지 등을 차로 달여 마셔주는 것도 좋다.

음식뿐 아니라 간단한 체조만으로도 비염을 완화 시킬 수 있다. 비염에 도움 되는 체조의 동작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엄지와 검지를 곧게 편 상태에서 두 팔을 앞으로 뻗는다.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팔을 옆으로 벌려준다. 다시 숨을 내쉬면서 팔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두 번째, 왼 팔을 뻗어 엄지가 위로 향하게 한 뒤 오른손으로 팔 안쪽을 어깨부터 손끝까지 문지르며 내려간다. 세 번째,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코 주위의 혈자리를 꼭꼭 눌러준다. 네 번째, 두 팔을 아래로 내려뜨린 후 오른팔에 반동을 이용해 오른손이 목 왼쪽을 휘감아 대추혈을 두드려준다. [시사포커스 /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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