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olls'란 대체 어떤 점에서 '새로운 요정들' 일 수 있는지 그룹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보자.

블루스 필링 진한 니코디 팔로의 기타연주와 상징적 가사를 처연히 읆조려온 뉴트롤즈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트록 그룹이다.

▲ 아트락 명반들

데뷔 이후 장장 40년 동안 이탈리아 특유의 감성을 잘 녹여낸 이태리 록의 전설이기도 하다.

'Adagio' 외에 ‘Let it be me’와 'Barocco n Roll' 등은 특히 국내 큰 인기를 누렸다.

국내 유일의 아트록 전문 레이블 ‘시완레코드’ 대표 성시완 씨가 1982년 경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이 흐르는 밤에>를 통해 국내 처음 'Adagio'를 소개했을 때 청취자들은 이 곡을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소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오해가 말해주듯 이들의 음악은 말 그대로 '크로스오버'적이다.

일단 1968년 데뷔작 <Senza Orario Senza Bandierad>와 <UT>는 하드록 적 성격이 강하다. 이외 초기 걸작으로 평가받는 <Concerto 1&2>와 아트락 역사에서도 중요하게 평가받는 <Atomic Systems>, 웅대한 관현악 스케일을 보여준 2009년 <The Seven Seasons> 영화음악가 루이스 바칼로프와 함께 작업한 2013년 신보  <Concerto 3>까지. 어떤 앨범엔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의 비중이 커 묵중한 헤비메탈 색채가 강하고 어떤 경우엔 현악기가 두드러져 클래시컬한 느낌이 강하다. 록적인 소란스러움과 파워에 장중하고 서정미 넘치는 하모니가 공존하는 것이 뉴트롤즈의 매력인 셈이다.

이처럼 뉴트롤즈의 다채로운 프리즘과 음악적 노선을 언급한 것은 이들의 이러한 하이브리드성이 아트록이라는 음악 장르의 특성을 집약적으로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비로소 본론으로 들어가, 아트록이란 대체 어떤 괴짜의 '컬트음악'을 일컫는 것인지 알아보자.

사전에 의하면  아트록(Art Rock)은 '클래식 음악 기법을 도입한 록 음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자유와 실험을 중시한 록밴드의 음악정신과 태도에 클래식적 기법과 악기 등이 결합된 음악의 한 가지 형태인 것이다.

아트록은 여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창의적 실험정신’ 이라는 기치로 흡수한다는 점에서 크로스 오버 개념과 유사한데, 특히 예술성과 앨범의 컨셉트성을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단은 구체적 인식과 형상화를 위해서 아트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으로 호칭되는 음악 집단을 쭉 나열해볼까 한다.

전문가라 하긴 힘든 본인의 이 아트록 '소개글'은 아래 제시된 음악인들의 앨범을 다시 꺼내들거나 혹은 검색해 접하게 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역할을 하는 것일 터이기에 말이다. 그럼, 숨을 한 번 쉬고…….

우선 아트록의 고향, 영국으로 가보자. 초기 아트록의 주역 버클리 제임스 하베스트, 카라반, 프로콜 하럼, 무디블루스, 킹 크림슨, 고전음악의 영향을 받아들인’ 일렉트릭 라이트 오케스트라(ELO), 젠틀 자이언트, 무디 블루스, 'Ocean Gypsy'로 유명한 ‘르네상스(Renaissance), Magna Carta, Curved Air, Earth and Fire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영국 포크 뮤직과 프로그레시브 록을 가미해 퓨전 스타일의 록을 창조했던 그룹 Jethro Tull과 Stawbs 따위도 색다른 스펙트럼을 뽑아냈다. 외계인과의 교신을 소재로 하고 신비주의 전략을 구사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Klaatu, 아서왕의 전설을 노래한 Rick Wakeman, 스페이스 록의 대가 Eloy, ‘The lovers’로 유명한 'Enid’도 떠오른다. Hunka Munka, IF, Mahavishnu Orchestra, Marillion, Mellow Candle, Atomic Rooster, Fantasy, Gentle Giant, Pluto, Patrick Moraz, Nektar도 떠오른다.

관념적 성향이 강한 독일에서는? 독일아트록 그룹들은 1970년대 초반 독일의 Ohr, Brain, Komische, Pilz 레이블에서 반복적 비트로 환각적 느낌을 주조하는 전자음악을 뜻하는 엠비언트(Ambient) 패턴으로 특유의 클라우트 락(Kraut Rock)을 형성한다. kraftwerk, Neu, Faust, Guru Guru, Mythos이 그러한 그룹이다. 그 외 동명 시인의 이름을 붙인 Novalis, Zarathustra, 'my love'가 유명한 Lucifer's Friend, 국내 특히 인기가 많았던 Wallenstein와 Triumvirat가 있었다.

뉴트롤즈와 함께 이탈리안 아트락의 성대한 무대를 빛낸 주역으로는 신비의 여성 1인 밴드 크리스탈 피닉스(Crystal Phoenix), 기괴한 악마주의를 표방한 Devil Doll과 Angelo Branduardi, Dik Dik, Formula 3, Goblin, Latte E Miele, Nico, Gianni, Frank,Maurizio, Odissea, PEM, Volo.Il, Riccardo Cocciante, lucio battisti 등이 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락도 역시 한 '아트' 할 듯하다. 프랑스는 아트락을 주로 발매한 뮤사의 멤버들이 주인공이다. 'Strands Of The Future'나 'Halloween'을 통해 이계로 여행하는 신비하고 오싹한 느낌을 주는 Pulsar, 예술서커스로 세계를 매혹시킨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 음악을 담당한 Quidam, 절규하는 탁성의 여성보컬이 호소력 깊은 Sandrose, 몽환적인 심포니 락의 기수 Wapassou, 전자음악의 신비 Jean Michel Jarre, 그 외 Tai Phong, Ange, Mona Lisa,Orion 등이 있다. 

프로그레시브 메탈 심포니 록의 대명사 코다, 멜러디컬 풍부한 란발, '죽음의 계절'과 '소인시장'에 관해 읋은 마우로 펠로시, 오리엔탈의 신비 아시아 마이너, '롱 굿바이'로 친숙한 카멜, 그 외에 포뮬라 3, 알파타우러스, 알바트로스, 끌라우디오 바리오니, 스파이로 자이라, 움베르또 발사모, 오산나, 공, 카약, 그라나다, 맨프레드맨얼스 밴드, 얀 에커맨, 레어 얼스, 마띠아 바자르 등 등…….

함의를 되새겨보게 하는 상징적인 그룹명 하나하나에서 연상되는 신화적인 스케일과 신비로운 무한 영역의 음향들, 예측을 거부하는 수려하고 변화무쌍한 구성과 멜로디,  영문학 강좌에서 접할 수 있는 중세 기사 및 요정들의 전설과 에픽의 드라마틱힘과 낭만이 살아숨쉬는 유구한 테마와 은유적 가사들…….

어느 인터뷰에서의 아트락 전문가 성시완 씨의 표현처럼 "손을 뻗쳐도 손가락 사이 아련히 흩어져 한 줌 잡히지 않을 듯한 "안개와도 같은", 이들의 음악을, 사람들은 아트록(예술 록) 혹은 프로그레시브 록(진보적인 록)이라는 예매한 명칭으로 통칭한다.

소개했듯 아트록은 크로스오버 개념이기 때문에 하드 록과 블루스, 포크, 재즈, 사이키델릭, 클래식 등 광범위한 모든 장르를 초장르적으로 넘나들고 실험정신에 몰두하거나 전통음악을 도입하는 등 다채롭고 참신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연주면에서는 특히 키보드나 신디사이저 파트가 강조되어 전위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거나, 바이올린, 피아노, 멜로트론이 가미되어 민속음악이나 명상음악과 같은 특질을 드러낸다.

그런데 흔히 아트록이라고 하면 늘상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이라는 용어와 함께 쓰인다. 하드록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된 진보적 성향의 음악을 일컫는 프로그레시브 록은 아트 록의 요소를 포함하곤 있지만 반드시 함께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학구적이며 질서정연하고도 정교한 체계에 지적 쾌감을 주는 무디블루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킹 크림슨(King Crimson), 예스(Yes), 제네시스(Genesis), 에머슨 레이크 앤 파머(Emerson Lake & Palmer)와 같은 따위 신디사이저  두드러진 영국 아트록 밴드들의 이지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히 '프로그레시브록'이라는 표현을 혼용해 쓰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트록 혹은 프로그레시브 록은 여타 장르의 음악보다 상대적으로 심각하고 난해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들이 많다. '라떼 에 밀레'는 그로스도의 수난에서 처형까지의 풀 스토리를 음악으로 구성한 바 있고 이태리 그룹 '뮤제오로젠바하'는 짜라투스트라 신화를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제네시스'의 데뷔작은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From Genesis To Revelation)'여서 타이틀에서부터 마니아들을 압도하고 또 매료시키기도 하였다.

정여진 칼럼니스트  holy-lu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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