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허준같이 진솔하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의사가 없다.

진정한 의사가 되려면 학문적 욕구도 중요하지만 윤리적 도덕적으로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하고 환자의 처지에서 배려하고 공감하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 환자들은 의학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해지고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의사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환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럴 때 의사가 환자 처지에서 이해하고 설명해 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환자들은 그저 의사는 단순히 자신들이 내는 의료비만큼도 안 되는 너무나 기계적이며 인간미를 느끼기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아는 분은 자신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공의가 고압적인 자세로 원치 않는 수술을 강요하여 마음의 상처를 입고 높으신(?) 의사에게 한마디 하자 태도가 바뀌고 그제야 환자보호자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더라는 얘기를 들었다.
돈을 밝히고 의사의 입장에서 사람을 실험 도구로 사용하는 이런 세상이 정말 두렵다.

의사라는 신분은 다른 직업과 달리 늘상 아픈 사람을 상대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만큼 그 누구보다도 사명감을 갖고 봉사하며 헌신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은 더욱 인간적인 예절과 사람됨됨이가 중요한 덕목임을 먼저 인식해야한다.

우리는 진정한 봉사자의 자세를 갖춘 훌륭한 의사를 원한다.
의술보다 먼저 인술을 펼치는 의사를 원한다.
의사가 환자를 돈으로 보는 극단적인 인식보다 환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의사, 가슴이 따뜻한 의사를 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의사를 두려워하고 있다. 믿고 따라야 할 의사를 믿고 따르지 못하고 두려움을 갖고 의사에게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오진이 얼마나 많았는가? 물론, 오진이란 것이 밝혀져서 산 사람도 있지만 오진인지 조차도 모르고 죽어간 사람도 있고 오진인지도 모르고 수술을 해버린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진으로 인한 억울한 사람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아무도 알 수 없다. 오직 신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수술을 했다면 오진으로 수술을 한 것인지 정말 그 병에 걸려서 수술을 한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진의 가능성 때문에 두세 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봐야 된다고 하는 이야기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흔히 특진이라는 이름으로 특진비를 받아 놓고 실제 장시간 수술을 하는데 있어서 특진 담당의사 주도하에 수술을 진행 하는게 아니라 인턴들을 투입시켜 수술을 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수술실 안에는 보호자도 들어갈 수 없으며 수술 장면을 공개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 제도가 잘못된 것이다.

예를 들어 보호자들이 수술실에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밖에서 모니터를 통해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거나, 수술현장을 녹화하여 의료 사고 등에 대비를 해 두지 않으면 아무도 밝혀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의무적으로 수술현장을 녹화하고 보호자가 모니터를 통해 수술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왜 불안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가?
자신이 없으면 시신을 가지고 많은 연습을 하도록 교육을 하고 자신이 생겼을 때 사람의 몸에 손을 대야지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가지고 교육을 시키는 제도부터 뜯어고쳐야 된다.

그래서 절대로 전문의가 아니면 수술 칼을 잡을 수 없도록 법제화가 되어야 한다. 의료분쟁에 대해서 의료분쟁조정위원회가 생기기는 했지만 ‘가제는 게편’이라고 의사는 의사 편을 들고 누구도 의사들의 잘못에 대해 또 다른 의사가 증언을 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의료분쟁이 발생해도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일방적으로 질 수 밖에 없다.
수술가위를 뱃속에 넣고 봉합을 했다거나 그런 명백한 과실이 있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그 과실을 밝혀 낼 수가 없다.

왜 사람 목숨을 담보로 해서, 사람 생명을 다루는 것인데 좀 더 투명하게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가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지 못하는가?
의사협회에서는 집회를 하기 이전에 우리 의학계의, 의료계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먼저 살펴야 할 일이다.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이제 의사들은 의술을 빙자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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