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가 회사 적응 도와

극심한 취업난에 수 백대 일의 경쟁률 뚫고 당당히 신입사원이 되었다면, 이제 이들에게는 ‘직장 내 적응’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새롭게 맞닥뜨린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면 자기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것은 물론 직장 구성원과의 갈등으로 결국 입사 1년도 채 안돼 이직을 고려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이 네티즌 899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의 직장 적응’을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참여한 네티즌의 47.1%(423명)가 사내 적응의 지름길인 상사와 친해지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 성실성으로 승부한다’라고 답해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관건임을 보여줬다. 뒤를 이어서는 ‘선배들의 미니홈피를 순례하며 방명록에 글을 남긴다’는 의견이 142명(15.8%)의 지지를 얻어 미니홈피가 신입사원 채용 시 자기 PR의 수단뿐만 아니라 입사 후 동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미니홈피는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통해 같은 취미가 있는 동료나 선배와 일촌을 맺는 것도 회사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며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클럽에 함께 가입해 업무 외 시간에 오프라인상에서 동료· 선배들과의 만남을 가지면 회사 내에서 꺼내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친목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한다. 자기계발과 실적관리의 수단으로 미니홈피를 활용해도 좋다. 수첩 여기저기에 산만하게 기록하는 것보다 미니홈피 게시판에 업무활동과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으면 홈피를 방문하는 동료나 상사들에게 ‘성실하고 꼼꼼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 자신의 커리어와 관련해서 구체적인 목표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등을 미니홈피에서 적어 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알릴 수 있어 적성에 맞는 업무를 맡을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인맥관리를 전화나 이메일로 하기에 벅찰 때, 지인의 홈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간단한 안부 인사를 방명록에 남기는 것만으로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회사 컴퓨터에 등록한 즐겨찾기 주소를 집에서 기억 못해 안타까웠던 경험이 있다면, 미니홈피의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하면 좋다. 또한 복잡한 업무 스케쥴은 미니홈피 일정관리에서, 주머니에서 조금씩 나가는 점심값과 커피값 정리는 미니홈피의 가계부에서 한번에 정리가 가능하다. 직장인들에게 또 하나의 ‘개인플래너’역을 톡톡히 하고 있는 미니홈피는 그 특유의 감성적 코드와 맞물려 신입사원들의 직장 내 서바이벌의 수단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신입, 일 잘해도 이러면 딱 찍힌다’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일보다 사내에 떠도는 루머에 더 집착한다’가 1위, 2위는 ‘무조건 칼퇴근’형이 차지했으며, 이외에도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복장 등이 문제 있는 신입사원의 유형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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