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DJ시절 국정원 선거개입” 맹공…박지원 “덕담이었을 뿐” 반발

▲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축사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는 것인데, 새누리당에서는 이를 두고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한 축사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폴리뉴스>에 따르면, 박지원 의원은 지난 15일 박홍률 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홍률 후보는 국정원 직원으로 있을 때부터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며 “박홍률 후보는 김대중 후보 당선에 기여했기에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시자 국정원장 비서실에서 가장 중요한 국정업무를 담당토록 했다”고 발언했다.

발언이 사실이라면, 15대 대선 당시 국정원 직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뜻이 될 수 있는 자살폭탄을 던진 셈이다.

논란이 예상되자, 개소식에 함께 참석했던 천정배 전 장관이 나서 “제가 법무부 장관까지 했던 사람인데, 박지원 의원님 말씀을 들으니까 걱정이 됐다”며 “국정원 직원이 김대중 후보를 도왔다면 이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까지 했다.

박지원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DJ시절 국정원 직원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모자라 이에 따른 보은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을 말하는 순간이었다”며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홍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2년차를 맞도록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국정원의 기능이 무력화되는 국정원개혁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며 “내가 하는 일이니 남도 한다는 생각인지 몰라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 위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에 지난 대선에서도 공공연히 그런 일이 일어났으리라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홍률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위반하고 대선에 개입한 의혹 하나만으로도 공직자로서 자격미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DJ시절 국정원 선거 개입에 대한 진실을 명명백백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이 같은 비난에 박지원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1992년 대선 당시, 서울 유세장에서 만난 당시 국정원 직원 박 모씨는 저의 고향 후배로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저에게 ‘잘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고 저도 ‘감사하다’고 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그 후 국민의 정부 시절 박 모씨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를 했고, 6.15 정상회담 준비 당시에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이 난다”며 “그러나 저는 박 모씨의 국정원장 비서실 근무 경위에 대해서도 아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이야기를 박 모씨로부터 듣고 기억이 나서 이번에 박 모씨의 목포 사무실 개소식에서 덕담 차원에서 소개를 한 것이 전부”라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은 새누리당 집권 시절 이루어진 것이지, 국민의 정부에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덧붙여 “아무것도 아닌 일을 정확한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국정원의 2012년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물 타기로 이용한다면 국민적인 비판을 받을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하게 맞섰다. [시사포커스 / 정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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