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가볼만한 곳 ③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3길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은 옹기 장인들의 숨결이 담긴 마을이다.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장인 8명이 이곳에서 직접 옹기를 만들고 가마에 구워내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옹기마을에 옹기장들이 처음 정착한 것은 50여 년 전으로, 이곳에는 선친의 대를 이어 2대째 옹기를 만드는 장인들도 있다. 옹기 제조업이 번성하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세대가 넘기도 했다. 옹기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지나는 골목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마당 가득 쌓인 옹기 외에도 전통 황토 가마, 옹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조형물에서 ‘독 짓는 장인’들의 흔적이 전해진다. 마을 뒤편 울산옹기박물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옹기를 만날 수 있으며, 옹기 구입과 도예 체험도 가능하다. 옹기마을에서 일출 명소 간절곶이 가깝다.

▲ 공방 마당
울산광역시 울주군 외고산옹기마을은 옹기 장인들의 숨결이 서린 마을이다. 이곳에 뿌리내린 옹기 장인들은 굵고 갈라진 손마디로 개성 넘치는 독을 만들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옹기마을에는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로 지정된 장인 8명이 직접 옹기를 제작하는 공방과 가마가 마련되었다. 마을은 그들의 삶터이자 소중한 작업장이며, 일반 판매를 통해 대중과 만나는 소통의 공간이다.

옹기마을 곳곳을 둘러보면 지나치는 골목마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마당 가득 쌓인 옹기 외에도 전통 흙 가마, 옹기를 테마로 한 다양한 구조물에서 봄날 ‘독 짓는 장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외고산옹기마을에 옹기장들이 정착한 것은 5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대 말 영덕 출신 고 허덕만 장인이 마을 언덕 밭에서 옹기를 만들기 시작해, 옹기 제조를 주업으로 하는 마을로 변모했다. 옹기업이 번성했던 1970년대에는 옹기를 만드는 집이 150세대가 넘기도 했다.

최근에는 그 수가 대폭 감소했지만, 옹기장들은 마을의 명맥을 이으며 고집스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신일성․조희만․허진규․서종태․장성우․배영화․진삼용․최상일 장인 등은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옹기를 만들어낸다. 이들은 대부분 고 허덕만 장인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흙을 빚고 가마에 불을 때며 이곳에서 잔뼈가 굵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옹기를 만드는 장인도 있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나이 지긋한 ‘독 짓는 늙은이’도 있다.

▲ 허진규 장인
옹기골도예를 운영하는 허진규 장인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선친의 가업을 이어 독을 짓는 2세대 토박이다. 어린 시절 어깨너머로 옹기 빚는 것을 배우기 시작한 뒤, 중학교 진학도 늦추고 수십 년째 옹기를 만들어온 그는 100% 수작업을 고수한다. 가야신라토기의 장성우 장인은 옛 가야․삼국시대 토기를 재현해 현대식 생활 토기를 만드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요업의 배영화 장인은 고 허덕만 장인에게 성형 기법, 유약 제조법 등을 전수해 생활 옹기를 만들어낸다. 이외에도 마을의 옹기장들은 공방과 가마를 갖추고 자기만의 옹기를 생산한다.

옹기를 만들때는 인내심을 지니고 옹기를 건조해야 하며, 가마의 온도 역시 단순히 온도계가 아닌 눈과 체온의 감각이 요구된다. 언뜻 무던해 보이는 옹기지만, 수십 년 장인들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다.

외고산옹기마을이 오랜 기간 명목을 유지한 데는 옹기와 가마를 만들 흙이 좋고, 기후 등 주변 환경이 알맞은 것 외에도 부산, 울산 등을 기반으로 조성된 큰 시장이 한몫했다. 이곳에서 만든 옹기는 인근 온양읍 남창마을의 남창역을 통해 서민들의 삶터로 실려 나갔다. 1980년대까지 외고산 옹기는 ‘남창옹기’라는 이름으로 세인들에게 더 친숙했다. 최근에도 전국 옹기의 50% 가량이 이곳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출하된 옹기라고 한다.

▲ 옹기 박물관
옹기마을에 들어서면 골목을 따라 담벼락 너머로 옹기 공방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창기부터 쓰인 전통 황토 가마도 만날 수 있고, 장인들이 직접 옹기를 만드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어느 공방이나 담장 아래와 마당 안에는 옹기들이 가득하다. 마을 골목은 2010년 울산세계옹기문화엑스포를 치르며 깔끔하게 단장됐다. 옹기를 테마로 그린 벽화와 장인의 모습이 담긴 대형 구조물도 시선을 끈다.

마을 뒤편에는 울산옹기박물관이 들어서 옹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박물관은 최대 규모의 옹기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옹기를 전시한다. 옹기의 효능과 제작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며, 1층과 2층을 잇는 전시로는 황토 가마의 내부를 재현해 신비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옹기아카데미는 옹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옹기를 체험하는 곳으로, 일반인도 흙 놀이와 도예 체험이 가능하다. 옹기마을 옆으로 지난해 울주민속박물관이 문 열어 울주의 농경, 해양 풍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옹기마을에서 마음에 드는 생활 옹기를 구입했다면 인근 남창마을로 향한다. 남창마을의 남창역은 1970년대 외고산옹기마을에서 제작된 옹기들이 출하된 역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근대 유적으로 지정되었다. 남창역 앞으로는 끝 자리 3․8일에 남창장이 서는데, 이곳 장터 역시 국밥 맛이 일품이다.

▲ 간절곶
외고산옹기마을과 남창마을을 잇는 길은 울산의 일출 명소 간절곶으로 이어진다. 간절곶까지는 시내버스가 오가며, 진하해수욕장을 경유한다. 동해에서 마주하는 푸른 정취는 옹기마을의 황토 빛깔 여운과 묘한 대비를 이룬다. 한반도의 뭍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간절곶은 파도와 시린 바다의 조화가 탐스럽다. 명물 간절곶 등대와 대형 소망 우체통은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상징물이다. 아이들과 함께한 울산 여행이라면 장생포고래박물관도 놓칠 수 없다. 박물관 안팎은 온통 고래 조형과 화석 등으로 채워졌다. 고래생태체험관에 들어서면 이색 수족관에서 고래가 직접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외고산옹기마을→울주민속박물관→진하해수욕장→간절곶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외고산옹기마을→울주민속박물관→진하해수욕장→간절곶
둘째 날 / 태화강 십리대밭→장생포고래박물관→반구대 암각화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울산관광가이드 http://guide.ulsan.go.kr
- 관광 울주 http://tour.ulju.ulsan.kr
- 외고산옹기마을 http://onggi.ulju.ulsan.kr

○ 문의 전화
- 울산시청 관광과 052)229-3891
- 외고산옹기마을 052)237-7894
- 울산옹기박물관 052)237-7896~7
- 울주민속박물관 052)237-0855
- 장생포고래박물관 052)256-6301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울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30여 회(06:00~다음날 00:35) 운행, 4시간 4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2회(06:00~23:50) 운행,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1588-6900,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울산고속버스터미널 052)268-1556
[기차] 서울-울산, KTX 하루 28회(05:30~23:00) 운행, 2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비행기] 김포-울산, 하루 7회(06:40~19:20) 운항, 55분 소요.
* 문의 : 김포국제공항 1661-2626, www.airport.co.kr

○ 자가운전 정보
부산울산고속도로 온양 IC→온양 읍내→외고산옹기마을

○ 축제와 행사 정보
- 2014 울산고래축제 : 4월 24~27일, 태화강․장생포 일원, www.ulsanwhale.com
- 2014 울산옹기축제 : 5월 2~5일, 외고산옹기마을 일원, www.ulsanonggi.or.kr

○ 주변 볼거리
서생포왜성, 울주 천전리 각석, 태화강 십리대밭, 신불산


제공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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